KBS '아이엠 샘' 정말 우리나라 학교
KBS '아이엠 샘' 정말 우리나라 학교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8.08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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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머·짙은 화장에 하이힐… 초미니스커트 교복
시청자 상당수 "일본 드라마 모습 닮았다" 의견

"이 모습이 진짜 우리나라의 학교 모습 맞나요"

드라마가 꼭 현실을 반영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현실을 아예 무시할 수도 없다. 현실과 비현실의 적절한 배합으로 재미를 주는게 드라마 연출자의 능력이다.

6일 첫 방송된 KBS 2TV '아이엠 샘'(이진매 극본, 김정규 연출)에 드러난 과장된 학교의 모습은 비현실적인 측면이 다소 과한 감이 있다.

조폭이 교사를 납치해 조폭 두목 딸의 입주 과외 교사로 앉힌다. 두 사람은 한 집에서 생활하며 등교한다. 교사가 교실에서 공부하지 않을 사람은 나가라고 하니 학생 대부분이 나가버린다. 교사가 자신을 때리라고 하니 학생들은 검을 들고 나서기도 한다.

심지어 교장실 책상에는 조폭이 버젓이 앉아서 교사를 기다린다.

게다가 퍼머머리와 짙은 화장도 어색하지만 굽이 높은 하이힐을 신고 초미니스커트 교복을 입은 아이들은 더욱 낯설다.

일본만화 '교과서엔 없어'를 원작으로 해서일까.

이 드라마 속 학교의 모습은 어딘가 일본 드라마 속 학교와 닮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끈 드라마 '고쿠센'의 문제아 학교가 생각나기도 한다. 또 학생들의 교복 디자인은 일본 게임 '셔플'의 교복과 상당히 유사하다.

첫 방송을 본 시청자 중 상당수도 드라마 속 학교가 일본 드라마에 등장하는 학교와 비슷하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연출자는 이 같은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최근 열린 이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자인 김정규 PD는 "내가 만든 게 한국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본색 자체를 부인했다.

연출자의 부인에도 불구하고드라마는 앞으로도 계속 왜색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학교가 드라마의 주 배경이 되면서 이 같은 모습이 끊임없이 그려질 것이기 때문이다.

공영방송인 KBS의 제작진이 이 같은 비난을 어떻게 드라마에 대한 호응으로 바꾸어 나갈지 궁금하다.

한편 시청률 조사기관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아이엠 샘'은 6일 첫 방송에서 6.3%의 높지 않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시간대에는 MBC '커피프린스 1호점'이 28.4%의 높은 시청률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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