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들, 연준 금리 인상에 걱정 더해져…영향에 대비
신흥국들, 연준 금리 인상에 걱정 더해져…영향에 대비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2.02.0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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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테이퍼 탠트럼 우려…선제적 인상 행렬
브라질,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국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영향에 대비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 연준이 오는 3월을 시작으로 네 차례에서 일곱 차례까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고와 전망이 잇따르자 신흥국의 중앙은행들은 이로 인한 영향을 줄이기 위해 몇 달 째 금리를 올리며 대응하고 있다.



미국 금리가 올라가면 자국 통화가 약화되고 자국 시장에서 자본 유출로 인해 경제 불안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13년있었던 이른바 테이퍼 탠트럼에 대한 경험이 이러한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당시 연준은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발표했다. 기조가 바뀐 정책 변화를 예고없이 발표했다가 신흥국들은 통화 가치와 증시 급락을 겪어 전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일부 국가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고, 정부가 자국 내 기업이나 가계에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이 적은 점, 달러 가치 상승으로 정부와 기업이 치러야 하는 이자 부담이 더 커지는 점 등의 문제까지 짊어질 수 있다.



이에 다수 국가 중앙은행이 연준과 자국 인플레이션 수치를 주시하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2일 기준 금리를 종전 9.25%에서 10.75%로 1.5% 포인트 인상했다.지난해 3월부터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 여덟 번째 인상이었다. 브라질의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기준 10.1%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를 근거로 지난달 말 최근 세계경제 전망에서 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의 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0.3%로 대폭 낮추기도 했다.



남아공 중앙은행 리세차 캐그니야고 총재는 지난달 말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설명하면서 "정상화 과정이 어디까지 진행될 지, 정확한 시점이 덜 확실하고 이런 불확실성은 금융시장 혼란과 자본흐름 변동성을 계속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 콜롬비아, 칠레, 체코, 헝가리 등도 지난달 말부터 금리를 인상했다. 전체적으로 JP모건 체이스의 경제학자들은 그들이 추적하고 있는 23개 신흥국 중앙은행 중 14개가 이번 분기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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