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 영화관으로 '화려한 휴가' 가자
'더워' 영화관으로 '화려한 휴가' 가자
  • 이상덕 기자
  • 승인 2007.07.31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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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코미디·가족물 등 알뜰 피서족 유혹
   
바야흐로 바캉스의 계절이 실감나는 무더위다.

너도나도 산과 바다로 피서를 떠나는 요즘, 공무원 시험준비나 육아 등으로 휴가계획을 잡지 못한 사람들이 영화관을 찾는 등 '나만의 피서법'을 즐기고 있다.

갑작스런 폭염과 열대야로 더위에 지친 사람과 잠을 이루지 못하는 시민들이 몰려 영화관들이 여름철 특수를 누리고 있다.

특히 한국영화 '화려한 휴가'가 호평을 받고 있는데다 '디-워'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 영화관들의 '특수' 기대치도 높아졌다. 최근 개봉 4일만에 전국 관객 100만명을 돌파하고 시사회에서 일본열도를 울린 5·18 광주민주항쟁을 다룬 김지훈 감독의 '화려한 휴가'는 연일 대박을 터뜨리면서 알뜰 피서족들을 유혹하고 있다.

또 미국 전역 동시개봉 등 영화계의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디-워'는 다음달 1일 개봉을 앞두고 한국뿐 아니라 미국 등에서도 큰 기대를 낳고 있다. 심형래 감독의 영화 '디-워'는 동양의 전설 이무기가 부활을 꿈꾸며 미국 LA 한복판에서 모든 것을 뒤엎는 거대한 전쟁을 벌인다는 작품으로, 한국 SF의 새로운 신화가 주목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방학을 맞이한 어린이들을 위한 가족 프로도 다양하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5번째 작품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이 여름방학 학생들의 발길을 끌고 있으며, 주방에서의 퇴출 1호인 생쥐가 일류 요리사가 되기 위한 모험과 도전을 묘사한 애니메이션 가족 모험극 '라따뚜이'가 극장가에서 어린이 관람객을 사로잡고 있다.

이밖에 의학도들의 해부학 실습실에서 벌어지는 공포물 '해부학 교실' 등 여름철 인기있는 공포영화가 상영 중이고, '만남의 광장',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 등 한국 코미디 영화가 줄이어 개봉을 앞두고 있어 올 여름 더위는 울다, 웃다보면 어느새 사라져 버릴 것으로 보인다.

대학생 임승현씨(28·청주시 상당구 내덕동)는 "피서를 가려면 경제적으로 부담도 되고 졸업과 취업을 준비하고 있어 올 여름휴가는 자제할 계획"이라며 "공부하다 무더위에 지쳐 영화관을 찾았는데 상영관 안이 시원하고 '화려한 휴가'를 보고난 후 나름대로 대학시절 마지막 '화려한 휴가'를 보낸 것같아 피서의 아쉬움을 달랬다"고 밝혔다.

청주키노피아영화관 유병일 주임은 "무더위가 시작돼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이 증가하면서 특히 연인과 방학을 맞이한 자녀들과 찾는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많다"며 "가족영화와 함께 더위에 흥행이 좋은 공포영화 등 다양한 프로를 준비하고 있다. '화려한 휴가'와 '디-워' 등 한국영화의 흥행이 기대돼 관람객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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