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노력 다각화, 사태해결 열쇠
석방노력 다각화, 사태해결 열쇠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7.30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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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천 특사, 아프간 대통령 면담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노무현 대통령 특사)이 29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만나 한국인 피랍사태 조기해결을 위한 노 대통령의 메시지를 공식 전달, 사태의 해결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백 특사는 한국시간 27일 오후 카불에 도착한 직후 카르자이 대통령과의 면담을 추진했으나 면담은 아프간 정부 내부 입장 정리와 아프간 정부 고위관계자와의 사전 접촉 등으로 인해 다소 늦춰진 29일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백 특사는 29일 카르자이 대통령과 만나 탈레반 측이 인질 석방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수감자 석방에 대한 아프간 정부의 유연한 대처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피랍사태는 백 특사의 카르자이 대통령 면담을 계기로 피랍 11일째인 29일과 12일째인 30일이 극적인 돌파구 마련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백 특사, 오늘 중 아프간 대통령 면담-탈레반도 '기대'

탈레반 측도 백 특사의 활동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미국 시사잡지 뉴스위크의 보도에 따르면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백 특사가 아프간 정부를 설득해 포로로 잡혀있는 탈레반 수감자와 한국인 인질을 교환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의 협상이 무조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랍권 위성 뉴스채널인 알자지라는 현지시간 지난 28일 오후 5시 "아프간 정부가 가즈니주에 수용된 탈레반 수감자 4명을 석방키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알자지라는 오후 6시 정시뉴스에서 "탈레반 수감자 4명 석방 보도는 여러 취재원 확인 결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정정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다시 20여분 뒤 "알자지라 카불 취재팀은 아프간 중앙정부와 가즈니 주정부 두 경로로 사건을 취재중이다. 가즈니 주정부는 석방을 고려중이라 한 반면 중앙정부는 절대 안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알자지라의 오보 해프닝으로 중앙정부의 주정부에 대한 통제력 행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직·간접 확인된 셈이다.

◇ 다양한 이해집단, 아프간 중앙·주정부-탈레반 강경·온건파-미국 등 서방국가

따라서 우리 정부로서는 아프간 중앙정부와 주정부 그리고 미국 등 서방 국가 그리고 핵심 당사자인 탈레반 등의 여러 이해집단과 다각도로 접촉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특히 아프간 중앙정부가 서방국가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수감자-인질 교환안을 쉽게 받아들이기는 어려워 보인다.

실제로 지난 3월 이탈리가 기자 납치 사건이 탈레반 수감자와 인질 교환으로 해결돼 아프간 중앙정부는 서방국가들의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당시 아프간 중앙정부는 "결코 다시는 테러조직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천명했다. 그러나 중앙정부의 통제력에서 다소 벗어나 있는 것으로 보이는 가즈니주 주정부가 독자적 판단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정부 대책반-백 특사, 다양한 전략 다각도 접근 필요

아울러 인질들이 여러 곳에 분산 수용돼 있다는 것이 비록 그 규모와 숫자면에서는 혼선을 나타내고 있지만 어느정도 사실인 것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수명의 인질들을 데리고 있는 탈레반 세력마저 강경파·온건파로 나눠져 있는 것으로 풀이돼 협상의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결국 정부 현지 대책반과 백종천 특사의 다각도 활동이 5개의 당사자를 대상으로 펼쳐져야 하는 만큼 상황은 복잡한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즉 우리 정부의 아프간 중앙·주정부 및 탈레반 강경파와 온건파 그리고 미국을 포함한 서방국가들의 5개 당사자를 대상으로 한 다각도의 접근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느냐에 따라 사태해결 여부가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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