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떠나는 獨 메르켈에 "모든 지도자들에 모범"
文대통령, 떠나는 獨 메르켈에 "모든 지도자들에 모범"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1.11.0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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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G20 계기 한·독 정상회담…양자 현안 논의
"통일 전 獨 평화, 통일 후 통합 이룬 경험 배우고파"

文, 퇴임 앞둔 메르켈 리더십 평가…노고에 사의

메르켈, 남북관계 개선·평화정착 노력 지지 표명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차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31일(이하 현지시각)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한·독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42분부터 57분까지 이탈리아 로마 G20 정상회의 장인 누볼라 컨벤션 센터 내 양자회담장에서 메르켈 총리와 한·독일 정상회담을 갖고 양자 현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퇴임을 앞둔 메르켈 총리의 리더십과 그동안의 업적을 평가했다. 메르켈 총리가 취임했던 2005년 이후 두 나라 관계가 정치·경제·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발전해온 것을 강조하며 노고에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에게 "총리가 보여준 통합의 정치와 포용적 리더십은 모든 정치 지도자들에게 모범이 됐다"며 "총리 재임 기간 동안 한·독관계는 물론 한·EU 관계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두 나라가 제반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온 것에 대해 만족을 표하면서 "한국과 독일의 우호 관계가 지속되고 계속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차기 독일 총리로 유력한 올라프 숄츠 부총리 겸 재무장관을 전날 G20 공식 환영식 자리에 이어 다시 한번 문 대통령에게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숄츠 부총리에게 "지난 달 실시된 독일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을 축하한다"면서 "함부르크시와 부산시가 긴밀히 교류한 것을 잘 알고 있으며, 한국과의 각별한 인연으로 앞으로 한-독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숄츠 부총리는 "함부르크 시장으로 재직했기 때문에 한국에 대해 잘 안다"며 "한국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 해인 2017년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 참석 계기 양자 회담을 시작으로 2018년 10월 벨기에 브뤼셀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지난 6월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참석 계기로 마련된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 때마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지지를 당부해 왔다.



문 대통령은 퇴임을 앞두고 마련된 메르켈 총리와의 마지막 한·독일 정상회담에서 4년 전 쾨르버 재단 연설로 국제사회에 천명했던 '베를린 구상'이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및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져왔던 성과와 최근 한반도 정세를 설명했다.



문 대통려은 그러면서 "한국은 독일로부터 독일 통일 이전 평화를 유지하고, 통일을 달성하고 통일 이후 진정한 통합을 이룬 경험을 배우고 싶다"고도 했다.



메르켈 총리 퇴임 후에도 한·독 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메르켈 총리는 동독 출신으로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을 계속 지지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 퇴임 후 편한 시기에 한국 방문을 제안했고, 메르켈 총리는 "한국에서 받은 명예박사 학위를 의미있게 여기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방문을 하겠다"고 화답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엔 우리 측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 서훈 국가안보실장,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참석했다. 독일 측에서는 메르켈 총리를 비롯해 숄츠 부총리 겸 재무장관, 바인호프 외교정책보좌관, 자이베르트 대변인이 각각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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