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타운, 혈세 먹는 괴물
밀레니엄타운, 혈세 먹는 괴물
  • 김현정 기자
  • 승인 2007.07.1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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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타당성조사 용역 '발주'조차 못해
지난 7년간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했던 '밀레니엄타운' 건설이 또 다시 답보상태에 빠졌다.

충북도는 지난해 청주시 상당구 주중동 57만7500 용지에 컨벤션센터 기능을 비롯한 야생화단지, 복합문화공간, 자연체험공간 등을 조성키로 최종 결종, 밀레니엄타운 건설이 어느 정도 진척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직까지 타당성조사 용역조차 발주하지 못한 상태다.

도가 지난해 발표한 조성계획에 따르면 늦어도 올해 상반기까지 용역을 완료한 후 도시계획 변경을 위한 행정절차 등 후속조치를 강구해야 하는데도 예전의 답보상태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

이는 충북도가 오송의 WTC(세계무역센터) 유치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밀레니엄타운의 주된 기능으로 꼽히는 컨벤션센터 기능의 중복 우려로 사업진행 자체를 보류시킨데서 비롯되고 있다.

이에따라 컨벤션시설 및 전시시설을 건립키로 한 6만9500 규모의 국제교류공간을 대체할 방안을 시급히 세워야 함에도 구체적인 계획이 없어 지지부진한 상태다.

특히 밀레니엄타운 조성에 지금까지 204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대중골프장, 특급호텔 건설에 대한 실효성 문제로 감사원과 행정자치부,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감사 등에서 문제점을 지적받아 전면 백지화하는 등 수없는 시행착오를 반복, 아예 사업자체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 2월 발주한 컨벤션센터 타당성조사 용역에서 밀레니엄타운 예정지 및 대농지구 등 이미 물망에 오른 후보지 보다도 청원 오송이 행정중심복합도시, 고속철도 분기역, 생명과학단지 입주 등에 힘입어 최적지로 부각된 것도 밀레니엄타운 건설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또한 국비 200억원, 도비 1498억원, 민자 161억원 등 모두 1859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메머드급 사업임에도 불구, 모두 민간투자사업 제안공모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어서 그 실현 여부가 원천적으로 불투명한 상태다. 그러나 도는 이에 아랑곳하지않고 WTC(세계무역센터) 유치 여부에 대한 기본 방향조차 잡지 못한 상태다.

WTC(세계무역센터)가 오송에 건립되기 위해서는 입주업체와 각종 국제회의의 유치를 지원받는 대신 인근 토지의 개발권을 넘겨야 하는 부담이 있어 시민단체에서 '특혜'라는 비난이 일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다음달까지 WTC(세계무역센터) 유치 여부에 대해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을 대비해 컨벤션센터 기능을 제외한 밀레니엄 타운 건설 방안을 논의해야 하지만 현재까지 추진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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