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명 직위해제 처분 불구 4개월간 같은 지역본부 재배치
투기 의혹을 받는 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직위해제 징계 후에도 같은 지역본부에서 근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투기 혐의 조사를 위한 `말 맞추기' 등을 사실상 방조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충주)에 따르면 지난 3~6월 투기 의혹에 연루된 LH직원 23명이 직위해제 처분을 받았는데, 대상자들은 이후 4개월 동안 같은 지역본부에 재배치돼 근무했다.
LH는 지난 3월 광명시흥지구 투기에 연루된 LH 경기지역본부 직원 13명 중 7명을 직위 해제한 후 같은 본부 A 부서로 발령했다. 전북본부 소속 투기의혹 직원 7명도 서로 다른 사업부서에서 근무하다 직위해제 후 모두 전북본부 B 부서로 발령됐다.
직위해제 처분된 직원들은 별도 공간에 모여 근무했다는 게 LH의 주장이라고 이 의원은 전했다. 징계 대상 직원들이 다른 지역본부로 전보된 것은 직위해제 4개월 만인 지난 7월이었다.
이 의원은 “투기의혹에 연루된 직원들이 한 공간에 모여 검찰 또는 경찰의 수사, 내부 감사 등을 위해 말을 맞추거나 진행 중인 수사 상황을 공유했을 것”이라면서 “LH는 재발방지와 직원 투기 근절을 위한 별도의 인사 매뉴얼을 만들라”고 요구했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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