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직원이 부른 '화' 군수가 '진화'
부하직원이 부른 '화' 군수가 '진화'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7.1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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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의회, 사회복지과 업무보고 청취 거부
사회복지과장 불성실 답변… 한용택 군수 '사과'

옥천군의회가 답변태도가 불성실하다는 이유로 공무원의 업무보고 청취를 거부하고 나서자 한용택 옥천군수가 직접 진화에 나서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군의회는 지난 12일 김기남 옥천군 사회복지과장의 올 상반기 군정업무를 보고받던 중 김 과장이 불성실한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정회한 뒤 사회복지과의 업무보고 청취를 거부했다.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김규원, 황규상, 박찬정 의원 등이 옥천읍에 짓기로 한 군립보육시설이 뚜렷한 사유없이 규모가 축소된 채 이원면으로 옮겨 추진하게 된 이유와 이를 위한 공청회를 갖지 않은 이유 등을 추궁했다.

이 자리에서 김 과장은 "인구의 도심 집중이 사회문제이듯이 옥천읍 집중현상도 문제", "국책사업이 상황에 따라 변동되듯이 군립보육시설 건립 용지도 여건에 따라 변경될 수 있는 것"이라는 등 설득보다는 소신발언으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의원의 "옥천읍에 군립보육시설이 건립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개원만 기다리고 있는 맞벌이 부부 등이 얼마나 되는지 아느냐"는 지적에 대해 김 과장은 "과연 읍내에서 사립보육시설에 아이를 맡기지 않고 군립시설 개원을 기다리는 젊은 부부가 얼마나 되겠느냐. 그건 누구도 모르지 않는냐"고 반문해 의원들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김재철 의장은 김 과장과 의원들의 문답이 설전 수준으로 치닫자 정회를 요청하고 의원들과 숙의한 끝에 사회복지과의 업무보고 청취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군은 지난해 11월 오는 연말까지 7억 2100만원을 들여 옥천읍 금구리 227 일대 3920에 1∼5세 아동 130명을 보육할 수 있는 군립보육시설을 짓기로 하고 군의회 승인까지 받았으나, 읍내 민간보육시설이 경영난 등을 이유로 반발하자 이원면 건진리 일대로 건립장소를 바꿨다. 이 과정에서 예산이 5억 3000만원으로, 보육 아동수도 50명으로 줄게되자, 군의회 승인까지 받은 예산과 사업규모를 명분없이 줄이는 일관성 없는 행정으로 의회를 경시하고 공신력을 잃었다는 비난이 군의회 일각에서 제기됐다.

사태가 심상찮게 전개되자 한용택 옥천군수는 지난 13일 오전 군의회를 방문해 김재철 의장 등 군의원들에게 "과장이 군정업무 보고를 불성실하게 한 것은 군정책임자인 군수의 잘못이다"고 사과했다.

한 군수와 군의원들은 부군수가 의회에 출석해 공식 사과하고, 기획감사실장이 사회복지과 업무보고를 대행토록 하는 선에서 이번 사태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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