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도 하나의 생명체
자연도 하나의 생명체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7.07.17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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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한류바람 원성스님 7번째 작품
사람들은 낮은 것을 천하게만 보고, 더러운 것을 더러운 상태 그대로만 본다.

지금 더럽고 악한 것도 애초부터 그런 모습은 아니었다. 언제나 제자리에서 지금 모습 그대로 있어줄 것만 같은 자연도, 인간의 이기심이 지속된다면 생명을 잃고 언젠가는 병들고 말 것이다.

동자승의 해맑은 미소를 지닌 원성스님이 3년 동안의 영국유학시절 완성한 글과 그림을 엮은 환경동화 '꽃비'(원성 스님 지음·마음이 숲·8900원·228쪽)를 들고 청주를 찾는다.

원성 스님은 다음달 4일 오후 6시30분 청주 관음사 천불보전에서 열리는 불교문화대학 여름특강 강연자로 지역신자를 만난다.

17세 나이로 출가해 저서 '풍경'을 통해 불교계의 한류 바람을 일으킨 원성 스님의 이번 7번째 작품의 주제는 환경이다.

아낌없이 베푸는 자연도 이기적인 인간을 향해 온실효과, 오존층 파괴, 산성비, 황사, 열섬현상 등 경고 메시지를 보낼 수 있음을 독자들에게 알리고 있는 셈.

곰팡이가 순식간에 퍼져나가는 것처럼 어쩌면 인간도 지구를 죽이는 가장 큰 '바이러스'일거라고 표현하고 있는 저자는, 등장 인물인 도깨비를 통해 인간의 삼독심(三毒心 탐욕, 성냄, 어리석음)을 제거하려 애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 2002년 7월 불교환경연대 요청으로 북한산 관통도로를 반대하는 3보 1배에 참여했던 경험이 환경에 대한 화두를 갖게 된 계기로 작용했다는 원성 스님은 당시의 느낌을 한 언론을 통해 "뜨거운 아스팔트에 이마가 수천 번 닿아도 흙이 하나도 묻지 않더군요. 모든 땅이 아스팔트와 보도블록으로 바뀌었으니까. 그 사이 많은 생명들이 소리도 내지 못하고 죽어갔는데 '우리가 이렇게 살아 왔구나'라는 사실에 가슴이 아팠습니다"라고 표현했다.

2003년 초 영국 유학을 떠나서도 개발 논리에 점차 사라져가는 자연을 보듬는 일에 동참할 뜻으로 작품 구상을 했다는 저자는 '꽃비'의 주인공 소년 코코와 채송화 요정을 통해 인간의 거대한 욕심 앞에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위대한 힘은 자연을 보호하려는 작은 실천 즉 '용기'라는 교훈을 남겨준다.

언뜻 불교적 색채를 띤 듯 하면서도 종교를 초월해 화톳불의 온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저자의 글은 마치 글쟁이가 아닌 여행가나 수녀, 스님과 같은 비전문가의 독자에게 설득력을 갖고 다가오는 이유일게다.

서울시 미술대회 금상, 국제 유네스코 미술대전 금상 등 공모전 수상과 30여회 해외 개인전을 개최했던 저자의 작품은 보이는 대로, 느끼는 대로, 숨쉬는 대로 만행을 지속하고 싶은 마음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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