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원로들 송영길 만나 "쥐 잡다 독 깰라" 언중법 신중 당부
與원로들 송영길 만나 "쥐 잡다 독 깰라" 언중법 신중 당부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1.08.3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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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김원기·임채정·유인태 고문단 宋과 간담회
"언론개혁 찬성하지만 지혜롭게 처리해야" 신중론

문희상 "바로 처리 말고 신중 기해야…사회적 합의"



여권 원로들이 30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와 관련해 신중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언론단체와 진보시민사회에 이어 원로들마저 여당의 8월 임시국회 내 언중법 처리 강행 움직임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송 대표와 민주당 상임고문인 문희상, 김원기, 임채정 전 국회의장,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상임고문단 회의를 가졌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상황을 알고 있고 언론개혁의 필요성이 있다, 국민들도 많이 그 법에 대해 찬성하고있다"면서도 "다만 지헤롭게 처리했으면 좋겠다. 여러 사람들과 손을 함께 잡고 가는게 좋겠다는 취지의 말씀을 공통적으로 했다"는 원로들의 당부를 전했다.



이어 "원로들은 (언론중재법) 내용에 대해선 전적으로 공감한다. 언론인들이 보였던 여러 피해 사례, 문제점에 대해서도 인식을 하고 있으며, 언론개혁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도 꾸준히 노력했던 사안이라고 했다"면서도" 그러나 길은 지혜롭게, 현명하게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송 대표가 지금까지 의견을 수렴한 것과 이따 의원총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원내대표가 국회의장과 야당 대표와의 협의를 통해 나온 결론을 종합해서 이 법의 처리 방향을 최종적으로 결론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희상 전 의장도 뉴시스와 통화에서 "언론개혁은 해야 한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부터 민주개혁정부의 숙원이었다"면서도 "신중을 기하라는 것이다. 바로 처리하지 말고"라며 8월 임시국회 내 상정에 유보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문 전 의장은 "쥐 잡다가 독을 깬다. 소를 고치려다가 소가 죽으면 어떻게 하는가"라며 "언론의 자유, 비판의 자유는 생명이다. 우리가 정권의 정체성 걸고 (지킨 것이고) 나도 정치를 시작한 게 그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론개혁은 해야 하지만 이 법은 보완, 숙의, 사회적 합의로 (해야 한다)"며 "실질적으로 나를 포함해 (원로) 세명 다 똑같이 신중론"이라고 전했다.



원로들의 당부에 그간 언중법 드라이브를 걸어온 송 대표도 경청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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