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딛고 다시 한걸음… 사육 재개
AI 딛고 다시 한걸음… 사육 재개
  • 이재경 기자
  • 승인 2007.07.13 2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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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배종옥씨, 2만마리 매몰… 힘찬 재기
   
2003년에 이어 지난 겨울 두차례나 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천안 풍세지역 양계농가들이 힘찬 재기의 발걸음을 시작했다.

지난 10일 새벽 천안시 풍세면용정리 배종옥씨(45)의 산란계 농장에 생후 72일짜리 암탉 3만6000마리가 들어차기 시작했다.

지난 1월 AI가 발생한 지 6개월 만에 비어 있던 계사가 주인을 찾게 된 것.

당시 3개월 동안 애써 사육한 2만여마리의 닭을 매몰하는 아픔을 겪은 배씨(피해액 3억원)는 "꼭 다시 일어서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풍세면의 AI발병지 반경 500m 이내 '오염지역'의 피해농가는 모두 10곳, 이들 농가는 12일까지 모두 30만마리의 산란계 입식을 끝내고 재기의 의지를 다졌다.

이번 입식은 지난달 25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안전성 확인 작업이 모두 끝나며 이뤄지게됐다.

검역원은 지난 3월 이 곳에 AI방역대를 해제한 뒤 AI발병 농장 2곳에 산란계를 시범사육한 뒤 2개월여에 걸친 검증(혈청확인 등)작업을 거쳐 지난 25일 사육 재개가 가능하다고 농가들에 통보했다.

입식이 끝났지만 농가들의 걱정은 아직 남아있다.

지난 두 차례 AI발병의 원인이 철새의 분변에 의한 감염으로 확인됨에 따라 올 겨울 또다시 인근 풍세천에 날아들 철새들때문에 걱정이 태산같다.

시가 재발방지를 위해 연일 방역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철새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는 철새 퇴치를 위해 '움직이는 허수아비', '확성기 퇴치',먹이 차단을 위한 농지 갈아엎기, 참새의 접근을 막기 위한 '무창(無窓, 창문 없는) 계사' 등 묘안을 짜내고 있지만 실효성은 아직 의문이다.

시 관계자는 "농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심도있게 대책을 숙의하기 위해 13일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며 "철새도래시기인 오는 9월 말까지 종합적인 철새퇴치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천안시는 지난 1월과 3월 풍세면과 동면 지역에서 AI가 발생, 82개 축산농가들이 96만5000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하는 등 모두 110억원대 규모의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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