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도 아니고 개구리도 아니고
두꺼비도 아니고 개구리도 아니고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7.07.10 2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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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원흥이 두꺼비공원 상징물, 실물과 모양 달라
   
두꺼비 앞발가락은 3개일까, 4개일까 앞발가락에는 물갈퀴가 있을까, 없을까

최근 청주 산남3지구 원흥이 두꺼비공원 앞에 상징 조형물 설치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나 두꺼비 모습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해 관심있는 인사들이 의구심 어린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높이 1m 크기 두꺼비 형상과 나선형 원 모양에 음표를 그려넣은 이 조형물은 한국토지공사가 1억5000만원의 공사비를 들여 생태공원 현장에 설치 중이다. 약 7m 높이의 이 조형물은 생태공원에 상징성을 부여하자는 취지로 '두꺼비 생태'를 작품에 담기 위해 추진됐다.

이 조형물은 토지공사가 한양대 이모 교수에 설계를 의뢰해 제작됐으나 앞 발가락이 3개에 불과한데다 발가락 사이에는 물갈퀴 모양까지 포함돼 있다.

그러나 두꺼비는 앞발가락이 4개이고, 물갈퀴는 아예 없어 그동안 두꺼비에 관심을 가졌던 이들은 작품 배경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 하고 있는 실정이다.

원흥이 두꺼비 공원을 자주 찾는다는 이모씨(42)는 "두꺼비 조형물은 발가락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형태에서 입과 눈망울이 청개구리에 가깝다"며 "예술작품이지만 두꺼비 모양과 특징이 제대로 반영된 것인지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작을 맡은 이 교수는 "축소 모형을 만들었더니 발가락이 길고 가늘게 나오는 단점이 있었다"며 "발가락을 부드럽게 표현하고, 강인한 느낌을 주기 위해 앞 발가락 세 개에 물갈퀴를 넣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또 "실물과 다른 것은 변화된 작품을 위한 작가의 의도로 작가만의 작품세계로 표현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의 이같은 입장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예술세계'와 '실체' 사이의 거리감에 대한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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