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산나물 채취 독초 중독 주의보
봄철 산나물 채취 독초 중독 주의보
  • 권혁두 기자
  • 승인 2021.04.18 2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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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주민 5명 사약원료 `초오' 먹고 긴급이송
곰취 닮은 동의나물 등 비전문가 구별 어려워

옻순, 엄나무 순, 두릅순 등 봄 입맛을 돋우는 산나물 채취철을 맞아 독초 중독사고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7일 오후 6시 43분쯤 영동군 상촌면 한 단독주택에서 A(50)씨 등 주민 5명이 산나물을 먹고 나서 중독 증세를 보여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인근 야산에서 나물을 채취해 저녁 식사때 함께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토와 복통 등의 증상을 호소한 이들은 병원 치료 후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채취한 나물은 미나리아재비과 식물인 `초오'로 확인됐다.

초오는 풍이나 관절염 치료에 사용되는 한약재로 독성이 있어 조선시대에는 사약을 만들 때 이용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봄철 지천으로 널린 산나물 사이에는 전문가가 아니면 구별이 어려운 독초들이 적지않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전문가들이 첫 번째로 꼽는 봄철 산나물 오인 독초는 동의나물이다. 독성이 강한 독초이지만 일반인들이 보기엔 인기 봄나물인 곰취와 매우 닮았다.

산행객들 눈에 잘 띄는 박새도 산마늘과 혼동을 주는 독초 중 하나다.

생김새가 더덕이나 도라지로 종종 오인되는 미국자리공 뿌리 역시 독성이 강해 식용 2~3시간 뒤면 심한 구토를 일으키는 독초다.

보혈작용이 뛰어난 당귀는 독초인 지리강활(일명 개당귀)과 비슷해 채취자들에게 혼동을 준다고 한다.

영동주민들이 먹은 초오처럼 사약 원료의 하나인 천남성은 피부에 닿기만 해도 물집이 생길 정도로 독성이 강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의사 김모씨(61·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는 “전문지식이 없이 산나물을 채취해 먹지 말아야 한다”며 “산나물의 잎이나 줄기를 잘라 혀끝으로 맛을 보아 자극적 맛이 날 경우. 또 삶았을 때 색깔이 누렇게 또는 검게 변하는 것은 독초일 가능성이 크니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영동 권혁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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