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나달, 프랑스서 '황제' 등극
'천재' 나달, 프랑스서 '황제' 등극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6.12 23: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결승서 페더러 3대1 승
'클레이코트의 천재' 앞에서는 '테니스 황제'도 특별한 방법이 없었다.

세계랭킹 2위 라파엘 나달(21·스페인)은 10일 밤(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 코트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로저 페더러(26·스위스)에게 3대1(6-3 4-6 6-3 6-4)로 승리,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지난 함부르크 마스터스 결승에서 페더러에게 패하며 클레이코트 연승 기록이 '81'에서 멈췄던 나달은 그날의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이로써 나달은 페더러와의 상대 전적에서 8승 4패를 기록하게 됐다.

클레이코트는 페더러 같은 공격형 선수보다 나달과 같은 수비형 선수가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달은 어려서부터 클레이코트에서 승리하는 방법을 익혀왔고, 결국 프랑스오픈 3연패를 이루게 됐다. 프랑스오픈 3연패는 지난 78∼81년 대회 4연패를 기록한 비욘 보리(스웨덴) 이후 26년만의 기록이다. 나달은 이날 승리로 페더러의 그랜드 슬램 4개 대회 연속 우승과 그랜드 슬램 28연승,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라는 기록을 모두 저지, 페더러의 천적을 떠나 진정한 라이벌로 떠올랐다.

지난 2001년 15살의 어린 나이에 프로로 전향한 나달은 2005년 로마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후 2005년 19살의 나이로 그랜드슬램 대회인 프랑스오픈을 석권하며 세계 테니스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당시 준결승에서도 페더러를 3대1로 꺾었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자인 앤드리 애거시(미국)는 나달의 경기를 보고 "나달은 훌륭하지만 그의 플레이 스타일은 부상이 따른다"며 "부상 없이 투어를 치르는 것도 훌륭한 선수로서의 필요조건"이라고 말했었다.

말이 씨가 됐는지, 나달은 지난 2005년말부터 부상에 시달리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한동안 부진했던 나달은 지난 2006년 로마 마스터스에서 다시 한번 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2006년 프랑스오픈에서 2연패를 달성한 나달은 클레이코트 연승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클레이코트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프랑스오픈 3연패를 달성한 나달은 더 이상 '클레이코트의 강자' 아니라 진정한 테니스의 강자로 떠올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