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결혼문화도 `확 바꿨다'
코로나19, 결혼문화도 `확 바꿨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0.09.0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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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첩장 3건 중 2건 하객·축의금 사절 문구 표기
대형예식장 선호서 가족중심 스몰웨딩으로 변화
결혼식 인터넷 중계 대체·음식 대신 선물권 증정

“올초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아들 결혼식을 10월로 미뤘는데 상황이 더 안 좋아지면서 결혼식 준비가 상당히 어려워졌다. 또 미룰 수도 없고 걱정만 늘어 잠이 안 온다.”

오는 10월 자녀 결혼을 앞둔 임모씨(59)는 결혼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걱정이 태산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기존의 결혼문화가 급격히 변화한 데 따른 것이다.

더구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예식장 참석 인원도 제한되고, 하객들에게 대접하던 음식도 도시락으로 바뀌는 등 준비해야 할 일이 늘었다.

임씨는 “보통 결혼식장에서 대행해주는 일이 많아 혼주들도 편했는데, 지금은 참석인원을 체크해야 하는 것은 물론 하객들의 마스크 착용이나 도시락 주문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다”며 “다시 미룰 수도 없고, 미룬다고 코로나가 끝날 것 같지도 않아서 강행하지만 두 번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비대면 사회가 장기화하면서 전통적인 우리의 결혼문화도 가족 중심의 결혼식으로 바뀌고 있다. 예식장에서 맞이하던 하객 대신 인터넷을 이용한 결혼식 중계로 대체되고, 음식 대신 선물권 증정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정부의 예식장 안전 수칙 강화도 결혼문화를 바꾸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실내 하객을 50명으로 제한하고, 간이 칸막이 설치, 음식 섭취 시 1m 이상 거리두기 등의 조치를 취하면서 가족 위주의 스몰웨딩으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지역주민 이모씨(청주시 청원구 율량동·65)는 “요즘 청첩장을 받아 보면 세건 중 두건은 하객을 받지 않는다는 내용과 축의금을 받지 않는다는 내용의 문구가 적혀 있다”며 “확실히 결혼문화도 간소화되고 있는 것 같다. 잔칫집은 북적여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코로나19로 사라져가고 있다. 가족 중심으로 축하하는 분위기가 정착되는 것도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본다”고 했다.

예식 관련업을 하는 김모씨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는 불안하다. 특히 예식장은 많은 축하객이 몰리면서 위생에 우려가 커질 수 밖에 없다”면서 “화려하고 큰 예식장을 선호했던 것에서 스몰웨딩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가고 있다. 대형 예식장도 트렌드에 맞게 탈바꿈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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