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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5.2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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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붉힌 정우택 지사
정우택 충북지사가 22일 미국을 방문한 성과물을 풀어놓는 경제브리핑에서 결국 얼굴을 붉히고야 말았다.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아칸소 주지사'가 되겠다는 자신의 발언을 증명이라도 하듯 워싱턴 DC, 메릴랜드주, 뉴욕, 캐나다 토론토를 돌며 일궈낸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외자유치 등 일련의 성과를 내놓았다. 그러나 기자단의 질문 말미에 정 지사의 정실인사 의혹을 검증하기 위한 도의회의 행정사무조사에 대해 묻자"경제브리핑에서는 경제 문제만 이야기 하자"며 순간 얼굴을 붉힌 채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하이닉스 청주공장 증설 유치에 이어 순조로운 미국방문 등 경제특별도 건설 구상이 현실로 착착 진행되어가는 이때, 도의회의 정실인사 검증을 들먹이자 내심 불쾌했던 것 같다. 이에 반해 '전문 행정가'로 평가받았던 이원종 전 도지사의 경우 이같은 성격의 질문을 능수능란하게 다뤘던 것과 비교해 볼때 자타가 공인하는 '정치인' 정우택 지사는 유연성이 부족한 듯하다.

경제특별도 건설에 매진하는 정 지사는 저돌적인 추진력과 리더십이 뛰어난 반면, 도의회의 정실인사 검증과 같은 '행정의 복병(伏兵)'에 대해서는 대처 능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이제 정 지사가 경제특별도 건설을 바탕으로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바람은 도민들이 충분히 인식했으니, 정실인사 의혹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차기 대권주자' 다운 도량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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