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렁아, 영원히 잊지 않을게"
"누렁아, 영원히 잊지 않을게"
  • 심영선 기자
  • 승인 2007.05.1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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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탁 두드리는 개' 충견비 괴산에 세워져
'목탁을 두드리는 개'로 유명세를 탔던 진도견의 공적을 기리는 충견비가 세워져 화제다.

17일 괴산군 연풍면 삼풍리 교정마을 남산중턱에는 이마을 배종표씨(62)등이 길렀던 진돗개 '누렁이'의 다양한 재능과 주인에 대한 충성심을 기록한 비문이 세워졌다.

가로 50 세로 40 크기의 화강암 비문에는 '천연기념물 제53호 진도견 누렁이 황구 수컷'으로 적혀 있고 누렁이가 태어난 날과 사망일, 누렁이의 주인 이름, 누렁이가 세계 FCI(세계애견연맹)에 등록됐다는 점등이 기록돼 있다. 또 누렁이가 목탁을 두드리고 한글 낱말을 알아 맞추는 등 80여가지의 재능을 보여 미국 CNN, 일본 NHK, 프랑스 국영방송, 국내방송사 MBC,KBS1·2, SBS 등에 출연했고, 주인을 끔찍이 섬겼던 충성견 이었다는 점도 소개돼 있다.

배씨는 "생전에 누렁이는 글씨를 파악하고, 스님과 함께 목탁을 두드리며 염불을 하는 행위를 보여 전국 불교계에서 관심을 끌어 TV와 각종 이벤트에 초청되는 귀한 대접을 받았다"며 "누렁이를 영원히 기리기 위해 충견묘와 비를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배씨는 또 "누렁이 어미도 생전에 같은 모습과 묘기를 보였는데, 그 새끼도 현재 똑같은 행위를 흉내내고 있다"며 "동물이 3대에 걸쳐 같은 현상을 보이는 건 희귀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견묘와 묘비 제작관련 방송은 18일 mbc '생방송 화제집중'에서 방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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