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름에 잠겼던 시민·상인 `모처럼 신났다'
시름에 잠겼던 시민·상인 `모처럼 신났다'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0.05.1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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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첫 주말 맞은 청주 유통가
전통시장·농협하나로마트 등 손님들로 북적
소상공인들 “장사하는 기분 난다” 함박웃음
일부 상점선 사용 안돼 … 시민들 혼선 빚기도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첫날부터 첫 주말을 맞은 17일까지 전통시장이 시민들로 붐볐다./뉴시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첫날부터 첫 주말을 맞은 17일까지 전통시장이 시민들로 붐볐다./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름에 잠겼던 소상인들이 모처럼 신이 났다. 상인들과 물건값을 흥정하는 시민들의 얼굴도 전에 없이 환하다.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이후 첫 주말인 16일과 17일 청주시내 전통시장과 농협하나로마트 등이 모처럼 손님들로 북적였다.
지난 주말 청주 육거리시장은 옷이나 생필품을 구입하려는 고객들로 붐볐다. 최근들어 이런 현상은 처음이다. 시민들의 소비를 독려하듯 시장 곳곳에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이곳 상인 A씨는 “긴급재난지원금 덕분인것 같다. 이번 주말 시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폭증했다”며 “결재는 대부분 긴급재난지원금으로 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만난 일부 시민들은 실제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하기 위해 시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시민 김인숙씨(58·주부·청주시 상당구)는 “특별히 필요한 물건이 있어서 왔다기보다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해보려고 나왔다”며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북적여 모처럼 활기를 느꼈고 덩달아 신이 난다”고 말했다.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 패션 아웃렛매장 에버세이브 역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매장에는 발디딜 ?이 을 정도로 북적였다.
시민 이정민씨(47·회사원·청주시 서원구)는 “긴급재난지원금 결제가 안 된다는 말도 있어서 걱정했는데 대부분 매장이 전혀 문제가 없다”며 “덕분에 바람도 쐬고 공짜로 사는 기분이 들어 평소에 사고 싶었던 것을 맘껏 사다보니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청주 용암동 농협하나로마트 역시 고객들이 발디딜 틈 없이 몰렸다. 이곳도 입구에 `재난지원금 환영' 등 문구를 내걸었다.
매장마다 고객들이 몰려 물건 사기에 바빴고 계산대에 앞에는 대기 손님들로 긴 줄이 이어지는 등 최근들어 보기드문 현상이 일었다. 고객들의 쇼핑카트에는 거의 예외 없이 구입한 물건들이 한 가득씩 담겨 있었다.
계산대 앞의 한 고객은 “명절때 말고 하나로마트에 이렇게 많은 손님들이 몰린 것을 처음 본다”며 “대부분 긴급재난지원금으로 필요한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객들이 몰리면서 지난 주말 전통시장을 비롯한 소규모 동네매장과 음식점 등은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다만 일부 매장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안돼 시민들이 혼선을 빚기도 했다.
농협하나로마트 한 매장 점주는 “코로나19 때문에 손님이 없어 힘들었는데 이번 주말에는 마트를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 모처럼 장사하는 기분이 난다”며 환하게 웃었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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