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이동
  • 류충옥 청주 성화초 행정실장
  • 승인 2020.02.23 2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음가는대로 붓가는대로
류충옥 청주 성화초 행정실장
류충옥 청주 성화초 행정실장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퍼지고 있는 가운데, 그것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예의주시하며 어떻게든 막아내기 위한 노력을 정부든 개인이든 신경을 곤두세우며 하고 있다.

코로나19 환자가 총 7만 7890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2400명에 이르렀으며, 우리나라도 확진자 수가 556명, 사망자가 4명으로 늘었다고 한다. 대구 신천지교회를 통한 갑작스러운 확산에 청주도 비상이 걸린 것 같다.

처음엔 직접적인 접촉자 및 2차 접촉자에게서만 나타나더니, 현재 확산 추이로는 직접 접촉 없이도 공기 중 전염이 가능하다고 하니 큰일이다. 마트도 폐쇄하고, 복지관도 휴관하여 봉사활동도 중지되었다. 모두 각자의 방에 갇혀서 동태만 살펴야 하나 보다. 눈에도 안 보이는 작은 바이러스가 퍼져서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이렇게 공포에 떨게 하는 것을 보면 눈에도 보이지 않는 작은 존재의 힘이 크다는 것을 실감한다.

코로나19가 해를 끼치는 바이러스가 아니라 죽어가는 사람도 살리는 바이러스라면 세계의 모습은 어떻게 변했을까?

닫았던 문을 활짝 열고 서로 빨리 받아들이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송강호 감독의 영화`기생충'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외 제77회 골든 글로브상이나 제92회 아카데미상에서도 여러 상을 석권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며 퍼지는 것과는 대조적인 이동이다. 이동이라고 다 같은 이동은 아니다.

충북교육청은 새 학년 대비 3월 인사발령이 있었다. 새롭게 조직원을 구성하여 새 판을 짜는 것이다. 교원과 일반직뿐만 아니라 올해는 처음으로 공무직 인사발령까지 실시되었다. 학교에 공무직이 생긴 것은 IMF 금융위기 이후 생겨났으며, 그전엔 육성회 직원들이 있었다. 그러니 오래된 사람은 약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이동을 겪는 것이리다. 이번 공무직 인사는 5년 이상 된 경력자 중 직종별로 인원수를 고려하여 관내 이동이 이루어졌다.

인사이동은 누구에게나 설렘과 두려움을 준다. 새로운 구성원과 잘 지낼 수 있을지, 업무는 안 해 본 것이라 헤매지는 않을지 그저 미지의 세계가 두려울 뿐이다. 관외로 발령 난 사람은 장거리와 차편까지 고려하고 출근 시간 붐비는 교통상황까지 고려해야 한다. 그나마 출퇴근도 어려우면 급하게 방을 얻어야 하는 상황도 초래된다.

우리 학교도 구성원 100여 명 중 35명의 이동이 있으니 거의 3분의 1이 바뀌는 셈이다.

이동은 필요하다. 흐르지 않는 물이 고이면 썩듯이 사람도 한곳에 너무 오래 머물면 타성에 젖기에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기만의 세상에 갇혀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적응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적자생존'은 인간의 DNA 속에 박혀 있는 오랜 인류 진화의 증거이리라. 인사이동을 통하여 자신의 세계를 확장하고 넓히면 좋겠다. 내가 속한 그곳에 내가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긍정의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이동이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