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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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덕 기자
  • 승인 2007.05.0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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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은 과연 어느 노동자의 날인가
비가 추적추적 내렸던 1일 오후 2시 청주 상당공원에 우비를 입은 노동자들이 한 두 사람씩 모이고 있었다. 민주노총 충북지부는 이날 '제117회 세계 노동절 기념대회'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기념대회는 전교조충북지부, 공공서비스노조 충북본부 등 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참석해 노동절을 기념하고 조합원들의 작은 목소리가 하나 되는 장을 마련했다.

이날 4·20 장애인차별 충북공동투쟁단 김상윤 집행위원장은 "우리는 지금 충북도청 정문에서 15일째 노숙투쟁을 하고 있다"며 "장애인들은 현재 이동권이 보장돼 있지 않아 공부도 일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현재 충북도는 장애인 의무고용률 2%도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며 "일할 수 있는 환경과 이동권, 생존권을 보장하는 등 진정한 노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밝혔다.

노동조차 할 수 없는 장애인들 입장이 노동절을 맞아 더욱 의미 있게다가왔다. 이렇게 비가 오는 가운데도 세상을 올바르게 바꾸자는 외침이 있는가 하면 일부 사람들은 '노동절'을 여전히 쉬는 날로만 인식하고 있어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다가올 겨울을 생각 못하고 정신없이 놀다 곤경에 처했다는 베짱이 우화처럼 현재 즐거움에 빠져 있다가 겨울이 되면 열심히 일한 개미를 찾아가지 말고, 작은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함께 했으면 한다.

과연 노동절은 어느 노동자를 위한 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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