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고용률 `줄고' 자녀 경제적 책임 `늘고'
중장년층 고용률 `줄고' 자녀 경제적 책임 `늘고'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12.22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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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능력개발원 99년생 대학생 성공 인식·가치관 조사
응답자 61.7% “대학 졸업까지 부모가 경제 책임 져야”
결혼까지 책임 2.1%… 소득 높을수록 의존 비중 높아

 

장기적인 경기 불황에 40~50대 중장년층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가운데 이들의 자녀세대인 1999년생 대학생 10명 중 6명은 부모가 대학 졸업 때까지 경제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층의 어깨가 10여 년 전보다 무거워졌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최근 공개한 KRIVET 이슈 브리프 `Z세대가 온다:99년생 대학생의 성공에 대한 인식 및 가치관'(윤혜준·백원영·금예진) 자료를 보면 Z세대(1995년1월생부터 2002년12월생까지)로 분류되는 1999년생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조사에서 응답자의 61.7%가 대학 졸업까지 부모가 경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직장을 구할 때까지(25.5%),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10.3%)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과 비교하면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라고 밝힌 비율은 17.4%에서 10.3%로 7.1%p 감소했고, 대학 졸업 때까지라는 답변은 63.1%에서 61.7%로 1.4%P 줄었다. 반면 직장을 구할 때까지라는 응답비율은 15.9%에서 25.5%로 급증했다. 결혼할 때까지 부모가 경제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인식하는 비율도 2.1%나 됐다.

특이한 점은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부모에 대한 경제적 의존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2019년 기준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라고 응답한 비중은 소득 1분위에서는 13.6%인 반면 소득 4분위에서는 그 절반인 7.2%에 불과했다. 그러나 대학 졸업 때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소득 1분위에서는 59.4%였지만 소득 4분위에서는 64.8%로 집계됐다.

평생 부모가 책임져야 한다는 비중은 소득 1분위는 0.2%, 2분위는 0.4%, 3분위는 0.5%, 4분위는 0.7%로 조사됐다.

우리 사회에서 성공하는 데 본인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2006년 조사(당시 21세인 1986년생 대학생)에서는 71.5%였지만 2019년에는 51.2%에 불과했다. 반면 부모의 도움(3.9%→13.0%)이나 학연, 혈연 등 연줄(19.6%→28.1%)을 성공의 요인으로 본 응답자 비중은 증가했다.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29.6%에 불과했다.

99년생 대학생들의 부모 세대이자 경제시장의 허리인 중장년의 고용률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40대 남성 고용률은 지난달 90.8%로, 11월 기준 2000년(90.4%) 이후 19년 만에 가장 낮았고, 50대 남성 고용률은 지난달 86.5%로 지난해 2월부터 감소세를 이어 가고 있다.

대학생 자녀를 둔 50대 A씨는 “지난해 직장을 그만두었는데 대학생인 아이는 졸업 후 대학원을 진학하겠다고 말하는 데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말릴 수도 없는 처지”라며 “대학까지 졸업시키면 아이가 경제적으로 독립하길 바랐는데 부모만의 생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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