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소 사육 단양 박경용씨
평생 농사일을 하며 50여년 간 소를 키워온 박경용씨(67·단양군 영춘면 하리)는 농기계가 많지만 소는 여전히 없어서는 안 될 '식구'라고 강조한다. 박씨는 요즘도 송아지때부터 키워 온 여덟살 짜리 소로 밭을 일구고, 고랑에 비닐 씌우는 방식으로 7000여평의 마늘농사를 짓는데 요긴하게 써먹고 있다.박씨는 "한살 정도만 지나면 밭갈이를 가르쳐 세살부터는 써 먹을 수 있고, 주인과 호흡을 맞추면 어떤 조건에서도 일할 수 있어 그만"이라며 "트랙터와 경운기로 모든 일을 할 수 있지만, 지형에 맞게 밭고랑을 내거나 잔일까진 못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기계는 쟁기질 하는 것만큼 밭고랑이 깊이 파이지 않아 장마철 배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쟁기를 들이댄 밭은 물이 잘 빠지고, 갈아 놓은 흙도 기계에 비해 좋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요즘 젊은 사람들은 무조건 농기계를 들이대 쉽고, 빠르게 농사를 지으려고 하지만 대충대충 하려는 것 같아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성의가 없어 보이고, 면적에 비해 수확 역시 적을 수밖에 없다"며 못마땅해 했다.
박씨는 "예전에는 소를 키우고, 다루는 법을 배우는 게 농사일의 시작 이었다"며 "영춘땅이 경사진 곳이 많은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늘 소와 함께 하다 보니 자식같아서 내다 팔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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