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하청노조 사태 해결 '중대 고비'
하이닉스 하청노조 사태 해결 '중대 고비'
  • 김현정 고영진 기자
  • 승인 2007.04.0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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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청주공장 기공식 앞서 해결점 찾는데 주력
충북지역 노동계 최대 현안인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노조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말로 예정된 하이닉스 청주공장 기공식이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8일 충북도와 지역 정치권은 이달말로 예정된 하이닉스 청주공장 기공식에 앞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는 하이닉스가 단일 규모 국내 투자액 중 최고액인 8조7650억원을 투입해 청주에 공장을 증설하는 만큼 가장 큰 걸림돌로 남은 하청노조 사태 해결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하청노조는 지난 2004년 12월 노조 설립을 이유로 130여명이 해고된 뒤 지난해 6월 하이닉스 서울사무소 사장실을 점거한 데 이어 같은 해 9월에는 도청 옥상을 점거하는 등 강경 투쟁을 계속해왔다.

하청노조는 올해도 지난 1월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하이닉스 경영설명회장을 점거해 경영설명회를 무산시킨 바 있다.

이에따라 하이닉스 청주공장 증설이 순조롭게 추진되기 위해선 하청노조 사태 해결이 선결과제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노화욱 정무부지사는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하이닉스 유치의 한 고비를 넘긴 만큼 개인적으로 이제는 하청노조 문제를 푸는 데 힘을 쏟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노 부지사는 또 "아직까지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해결을 위한 복안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 충북도당위원장인 노영민 의원(청주 흥덕을)도 지난 5일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과의 면담에서 하청노조 조합원들의 협력업체 재취업과 위로금 지급 상향 조정을 제시했다.

하이닉스와 하청노조는 올 1월까지 19차례의 협상에서 하이닉스는 1500만원의 위로금 지급만을 제시한 반면에 하청노조는 복직을 집중적으로 요구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노 의원이 복직 대신 협력업체 재취업과 위로금 상향조정이라는 중재안을 제시함에 따라 양측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노 의원측은 "하이닉스에서 하청노조 조합원들의 기술력을 인정하는 차원에서 협력업체에 재취업을 알선토록 요청했다"며 "하이닉스측에서도 생존권 차원에서 재취업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한편, 하청노조는 2년4개월째 복직을 요구했던 입장에서 최근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임헌진 하청노조 사무장은 "이미 해고된 자리에는 새로운 노동자들이 근무하고 있어 원상 복직은 힘들다"면서 "1500만원의 위로금만 지급하고 끝내겠다는 경영진의 발상은 수용할 수 없지만 폭넓은 고용조건을 내걸고 대화한다면 언제라도 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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