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 탓 수출 6.8%p ↓·건설수주 33.5%p 감소
고용시장도 악화 … 지난 2017년 2분기 이후 실업률 최고
충북지역 경제가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수출은 곤두박질 치고 실업률은 증가하는 등 경제지표 대부분이 부진하면서 지역경제에도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지역경제동향 자료에 따르면 충북은 생산을 제외한 소비, 투자, 무역, 물가, 고용 및 국내 인구이동 등 모든 지표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지역경제동향을 분석 집계하는 지표 중 유일하게 생산지표만 전년 동기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공업생산지수와 서비스업생산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4.0%p, 1.7%p 증가했다.
광공업은 충북의 주력산업인 전기장비, 전자부품 등의 호조세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건설수주는 33.5%p나 줄어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같은 충청권의 대전시(173.3%)와 충남(67.8%)은 건설수주가 크게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소매판매지수도 1.1%p 감소했다.
지역경제의 버팀목이던 수출도 감소세로 나타났다. 주력산업인 반도체 수출 감소로 6.8%p가 감소했다.
고용시장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고용률은 지난해 2분기(64.8%) 이후 3분기 연속 감소하면서 61.0%를 기록했다.
반면 실업률은 3.3%로 지난 2017년 2분기(2.4%) 이후 가장 높았다.
전국 고용률(59.6%)과 실업률(4.5%) 보다는 양호한 수치를 보였지만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인구이동도 유입에서 유출로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2797명이 지역으로 유입됐으나 올 1분기에는 58명이 빠져나갔다.
소비자물가는 음식·숙박 및 식료품·비주류음료 등의 상승으로 전국 평균인 전년 동기대비 0.5% 상승과 같았다.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도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지난 2일 발표한 4월 충북지역 기업경기조사(418개 업체 응답) 결과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3으로 전월 대비 4%p 하락했고, 전망치(69)보다 6%p 낮았다.
기업들의 예상보다 체감경기가 호전되지 않은 셈이다.
내수부진 26.2%, 인력난·인건비 상승 19.1%, 자금부족 13.5% 등을 경영 애로로 꼽았다.
비제조업 역시 4월 업황BSI는 58로 전월과 동일했지만 전망BSI인 65에는 못 미쳐 예상과 다른 흐름을 보였다.
경영애로로 인력난·인건비 상승 32.4%, 내수부진 23.7% 등으로 비중이 높았다. 전달과 비교하면 인력난·인건비 상승 4.3%p, 내수부진 2.7%p 높아졌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기준치(100) 이상이면 향후 경기가 전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반대로 악화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이형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