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학 학부 출신 설자리 없는 로스쿨
지방대학 학부 출신 설자리 없는 로스쿨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04.22 2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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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충북대 로스쿨 입학생 수도권 출신 90% 육박
지역균형인재 쿼터제 시행 불구 정원 채우기 `난망'
합격자 발표 후 수도권 이탈 탓 미등록 사태 다반사
서울대 로스쿨은 SKY 학부 출신자만 92% `대조'
첨부용.  '법학전문대학원 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관한 의견서' 법무부, 교육부 제출 기자회견이 열린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민변 대회의실에서 오현정(오른쪽 두번째) 민변 변호사가 발언하고 있다. 2019.04.22./뉴시스
첨부용. '법학전문대학원 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관한 의견서' 법무부, 교육부 제출 기자회견이 열린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민변 대회의실에서 오현정(오른쪽 두번째) 민변 변호사가 발언하고 있다. 2019.04.22./뉴시스

 

사법시험의 폐단을 없애고 대학교육의 정상화를 이유로 도입한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로스쿨)에 지방대학 학부 출신들이 설 자리를 잃었다.

올해 서울대학교 로스쿨 신입생 선발 결과 지방대학 학부 출신 합격자는 전무한 반면 충북대학교 로스쿨에는 서울 수도권 소재 대학 출신들이 90%에 육박한다.

서울대 로스쿨이 최근 공개한 `2019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 신입생 선발결과'에 따르면 전체 입학생 152명 가운데 서울대 출신은 63.8%인 9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연세대는 15.13%인 23명, 고려대는 13.16%인 20명으로 나타났다. SKY 학부 출신자만 92.09%인 140명에 이른다.

이외에 KAIST 4명, 성균관대 2명, 한양대 2명, 이화여대·포항공대 각 1명, 외국 소재 대학 2명이 합격했다. 특수목적 대학인 KAIST와 포항공대 출신을 제외하면 지방대학 학부 출신 합격자는 단 한 명도 없다.

충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이 공개한 `2019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 신입생 선발 결과'를 보면 합격자 77명 가운데 지방대학 출신은 10명으로 13%에 불과했다. 지방 대학별 인원을 보면 충남대와 충북대가 각 3명, 공주대·원광대·전북대· 한국교원대 각 1명으로 조사됐다.

서울 수도권 대학 출신 신입생 현황을 보면 이화여대가 1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희대 8명 △한국외국어대 7명 △고려대 6명 △한양대·연세대 각 5명 △서울시립대·중앙대·동국대 각 3명 △성균관대·숙명여대·아주대·서강대 각 2명 △숭실대·국민대·명지대· 홍익대·건국대 각 1명 등이다. 이외에 미국 대학 출신도 3명 진학했다.

2019학년도 충북대 로스쿨 지원자는 총 358명으로 4.64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가운데 충북대학교 학부를 졸업한 11명이 지원했지만 3명만 합격했다.

충북대 로스쿨은 지역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총 모집 인원의 20%인 14명(가군 8명, 나군 6명)을 충청권 소재 대학 출신자를 뽑을 수 있도록 지역균형인재 쿼터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정원을 채우기가 어렵다. 이유는 쿼터제(비법학, 타대학, 지역균형인재) 적용은 모집인원의 300%를 선발하는 1단계에는 적용하지 않고 2단계 합격자 선발 시 적용하기 때문이다.

충북대 관계자는 “지방대학 출신자들의 비율이 낮아 대학 차원에서도 고민이 깊다”며 “대학별로 로스쿨 합격자가 발표나면 충북대 로스쿨 합격자들도 서울 수도권 소재 로스쿨로 상당수 빠져나가 미등록자가 많은 것도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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