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값 급등… 한우농가 위기 직면
사료값 급등… 한우농가 위기 직면
  • 김인호 기자
  • 승인 2007.04.04 0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값 하락·美 소고기 수입 여파 홍수출하 우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타결 소식에 소값 하락을 염려한 축산농가들의 홍수출하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최근 국제곡물가격의 상승으로 국내 사료값은 오르고 있는데 반해 한우값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FTA 타결 소식은 이래저래 어려움을 겪는 농가들에게 폐업을 생각하게 하는 빌미가 되고 있다.

보은축협과 지역 한우농가들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제곡물가격의 상승으로 사료값이 평균 8% 오른 데다 오는 5월쯤 또 다시 인상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치솟는 사료값 인상과 달리 한우 가격은 큰 폭으로 떨어져 수송아지의 경우 평균 60만∼80만원이 하락한 180만∼21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고, 한때 280만원대를 웃돌던 암송아지 가격도 크게 하락해 현재 230만∼240만원대에 팔려나가고 있다.

이러한 소값 하락은 사료값 인상과 맞물리면서 복합영농을 하는 소규모 영세 한우사육농가들을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게다가 한·미 FTA 협상이 타결되면서 값싼 미국산 소고기가 밀어닥칠 것을 우려한 축산농가들의 과잉 출하로 인해 가격 하락은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산외면 A씨는 "대부분의 한우농가들이 소값 하락과 사료가격 인상으로 부채와 대출이자에 허덕이는 등 자금난을 겪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한·미 FTA 협정까지 타결돼 영세한우농가들이 폐업하는 사태가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로면 한우농가 B씨도 "한우사육농가들이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한·미 FTA 협정이 타결돼 국내 한우산업의 붕괴가 우려된다"며 "하루빨리 축산농가들이 만족할 만한 사료비 지원 등 생산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후속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