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FTA 타결에 극명한 '입장차'
시민단체, FTA 타결에 극명한 '입장차'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4.0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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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협상 시한을 48시간 연장하는 등 마라톤협상을 벌인 끝에 2일 오후 양국간의 FTA가 체결됐다.

이날 오후 FTA 협상 체결이 마무리 된 뒤 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과 성명을 통해 이번 협상 체결에 대한 입장을 밝혔지만 보수와 진보 간에 뚜렷한 입장 차이를 나타냈다.

진보성향의 환경, 시민, 사회단체들은 일제히 한·미FTA 협상 체결이 무효라며 국회비준 반대 운동 등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이하 범국본)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FTA 협상은 체결은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범국본은 "국민 누구도 우리측 협상단에게 퍼주기 협상의 권한을 주지 않았다"며 "협상단은 우리나라의 이익을 대변하기보다는 미국측 논리를 국민들에게 강요하는 역할을 했다"고 비판했다.

범국본은 또 "지난 1년간의 협상 과정에서 노무현 정권은 미국에 대한 맹목적 추종과 일방적인 퍼주기로 일관했다"고 강조했다.

오종렬 범국본 공동대표는 " "표면적으로 미국과 한국 양측간의 수평적인 협상이 아니라 미국이 주도하고 우리는 끌려 다니면서 협상이 타결됐다"며 "정부는 노동자, 농민, 국민 등 어느 누구하고도 FTA협정에 대해 토론한 적이 없어 미국과의 FTA협상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김유현 전국빈민연합회 의장은 "정부는 협상을 타결하면서 국민들에게는 거짓말의 연속이었다"며 "우리는 얻은 것 없는 미국에 일방적인 퍼주기 협상으로 일관해 국민들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범국본은 이날 오후 2시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범국본 내 16개 시도별 대표자들이 모여 향후 대책과 활동에 관한 연석회의를 벌였고 같은 날 오후 7시부터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연다.

또 3일 오후 10시 서울 영등포구 범국본 사무실에서 한미FTA 관련 토론회를 개최하며 7일 한미FTA 협상 무효 동시다발 집회를 열 예정이다.

 새사회연대

새사회연대도 같은날 성명을 내고 한·미FTA는 시작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협상과정에서 국민을 배제했다며 정부가 국익을 운운하면서 미국과 체결한 FTA 협상 체결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 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도 성명을 통해 정부의 무지, 무능, 무력의 삼무(三無) 협상으로 모든 협상 결과를 백지화해야 한다며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해할 의무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수단체들은 한·미FTA 협상이 체결된 뒤 우리 경제가 한 단계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환영의 입장을 보였다.

 바른사회시민회의

바른사회시민회의는 2일 FTA 협상 타결과 관련 논평을 내고 미국과의 FTA 협상타결은 정치, 외교, 안보, 경제 등 총체적인 측면에서 그 어떤 나라와의 FTA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 자유주의연대

자유주의연대도 이날 논평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 재도약의 출발점이라며 한·미 FTA협상 타결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자유주의연대는 "협상 타결은 '효율의 일본'과 '비용의 중국' 사이에서 '샌드위치 경제'로 전락하던 한국경제가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나라의 장래를 위한 역사적 결단으로 평가될 것이고 한·미FTA를 통해 선진국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자유주의연대는 또 "협상 타결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사회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며 "지금부터는 국회의 비준동의 절차를 무리 없이 마무리 짓고 협정이 조기에 발효될 수 있도록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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