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를 막아라" 마스크 불티
"황사를 막아라" 마스크 불티
  • 한인섭 기자
  • 승인 2007.04.02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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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구입 약국들 판매량 '증가
뿌연 하늘에다 자동차를 누렇게 덮은 황사 탓에 시민들은 찜찜한 휴일을 보내야 했다. 일상 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줄 정도로 심각했던 황사 현상으로 교육당국은 휴교령까지 검토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 휴교령 검토=충북도교육청은 황사경보가 내려진 1일 오후 대책회의를 갖고 2일 초·중·고교 등교시간을 오전 9시에서 10시로 한 시간 늦췄다. 도교육청은 2일 오전까지 황사가 지속될 경우 교육감 직권으로 휴교령을 검토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또 황사가 지속될 경우 학교장 재량에 따라 휴교 여부를 판단할 것을 일선학교에 시달했다. 도교육청은 이와함께 일선학교에 야외수업 전면금지 조치를 내렸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2일에도 황사가 예상되지만 등·하교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여 일단 등교시간을 조정했다"며 "단계별 행동 요령에 대해 학교별로 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산했던 유원지=짙은 황사가 지속되자 시민들은 바깥 출입을 삼가해 주요 유원지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청주동물원은 평소 주말이면 4000∼5000명이 찾았으나 이번 휴일에는 500명에 그쳤다. 청주 어린이 회관도 평소 유료 관람객만 1000명을 기록했으나 150여명만 찾는 등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청원군 문의면 문의문화재 단지와 대청댐 전망대 역시 행락객들이 크게 줄어든데다 곧바로 발길을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 국립공원 속리산, 대전 동물원 등 행락지나 국립공원 역시 한산했다.

 약국들은 '황사 특수'=시민들이 너도 나도 마스크를 구입하는 바람에 약국들은 '황사 특수'를 누렸다.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청주플러스 약국의 경우 마스크 판매량이 평소에는 2∼3개에 불과했으나 이날 20개가 넘게 팔렸다고 한다.

이 약국 관계자는 "겨울에나 찾던 마스크를 구입하려는 손님들이 줄을 이었다"며 "주로 노인층이나 여성들이 많이 구입했다"고 말했다.

 황사 대비 이렇게=어린아이들이나 노인들은 외출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황사에는 중금속 성분도 포함돼 있어 피부를 보호하려면 긴소매를 입는 등 노출을 피하는 게 좋다.

황사는 또 유해물질 덩어리라고 봐도 될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외출후에는 반드시 손, 발을 씻고, 소금물로 입안을 헹궈줘야 한다. 구강과 기관지를 보호하려면 녹차나 물을 자주 마셔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게 바람직하다. 또 미세먼지가 집안에 들어 올 수 있는 만큼 창문을 닫거나 방, 거실바닥을 자주 닦아주는 게 좋다.

청주기상대 관계자는 "한반도 남쪽에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올라오기 전까지는 황사가 지속될 수 있다고 봐야 한다"며 "보통 4월중에는 한두차례 심한 황사가 발생하는 전례에 비춰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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