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철 … 충북경찰 곳곳서 `잡음'
인사철 … 충북경찰 곳곳서 `잡음'
  • 하성진·조준영기자
  • 승인 2019.01.16 20: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부망에 `인사행정 잘못됐다' 공개적 비판 이어
청주 흥덕署 소속 경찰관 `칭찬 게시글 의혹' 제기
`1일 1두드림 공공연 … 경정 승진과정 공정성 의문'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속보=승진·전보 등 본격적인 인사철을 맞아 충북 경찰 곳곳에서 잡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본보 16일자 3면 보도

도내 일선 경찰관들이 전국 모든 경찰관이 보는 내부망에 경정 승진 과정에서의 공정성 시비를 제기하고, 충북 경찰의 인사행정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청주 흥덕경찰서 소속 민 모 경위는 최근 경찰 내부망에 `칭찬 게시글 의혹'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민 경위는 “충북지방경찰청은 직원 사기 진작을 위해 `칭찬 한마디, 두드림'을 운영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칭찬 한마디, 두드림'은 현장조치 사례, 미담 사례, 검거 사례 등을 발굴해 표창을 수여하거나 격려하는 내부 프로그램이다.

민 경위가 올린 글에 따르면 충북경찰청 관내 지구대·파출소 직원 사이에서 `1일, 1두드림'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직원들이 출근 이후 칭찬 코너에 올릴 만한 것만 찾아다니면서 근무한다는 내용이다.

그는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두드림 게시판을 보던 중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고 강조했다.

민 경위는 게시판에 올라온 `사랑하는 OO서 김OO 계장님을 칭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지목했다.

용지 3장 분량인 글은 사진 4매와 2018년도 주요실적·활동내용으로 이뤄졌다.

민 경위는 “칭찬하는 것을 문제 있다고 할 수 없지만, 지방청 경정급 이상은 일주일 후(1월 4일) 경감→경정 승진 심사를 담당해야 하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라며 “순수한 마음으로 올린 글이라 하더라도 또 다른 심사 대상자에겐 공정성을 의심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인사를 앞두고 올린 칭찬 글이 승진 심사에 영향을 미쳤고, 시점상 충분히 오해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심사에 아주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쳤다면 다른 대상자들과의 경쟁에서 공정성은 이미 훼손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칭찬받은 A경감은 최근 인사에서 경정으로 승진했다.

또 다른 경찰관은 `충북경찰청의 인사행정은 잘못됐다'고 공개 비판하고 나섰다.

청주 흥덕서 모 파출소 소속 이모 경위는 경찰 내부망 현장활력소 게시판에 “(충북청) 고속도로순찰대(제10지구대) 직원 모집 공고에 응모했는데, 담당 직원이 전화로 `2015년 이전 경위 임용자로 결격사유가 있어 결격 처리하겠다'고 말했다”라며 “이런 인사 지침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사 지침은 경위 계급장을 단 지 4년이 지난 경관들은 충북경찰청 전입이 제한된다는 내용이다.

기존 근무하는 직원들보다 선임이 전입해 오면 자칫 승진심사 근무평정 등에서 밀리는 인사상 `불이익'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 지침이 조만간 이뤄질 2019년 정기인사에서도 적용될 예정인데, 이를 두고 일선 경찰관들 사이에서는 반발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논란이 확산하자 충북청은 진화에 나섰다.

충북청은 지난 15일 지방청 경위급 전입 제한 지침과 경감 과장급 보직 기준에 대해 현장 경찰관들의 의견을 듣고자 토론회를 열었다. 충북청은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과 다른청 사례 등을 고려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하성진·조준영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