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3.2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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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평화순례단의 정신 이어받자
세상의 평화를 원한다면 내가 먼저 평화가 되자. 이 말은 생명평화탁발순례단의 구호다. 2004년 지리산에서 출발한 생명평화순례단은 곳곳마다 생명의 씨앗을 뿌리면서 2007년 드디어 충북에 이르렀다. 도법 스님과 순례단 일행은 지난 3월 6일 영동에서 시작해 5월말 단양에 이르기까지 충북 12개 시·군에 생명과 평화의 씨앗을 뿌리며 순례한다. 순례단은 지역주민과 만나 생명에 대하여 토론하고, 움직이는 생명평화 학교를 운영하며, 생명평화 문화한마당을 개최한다.

내가 먼저 평화가 되자는 말은 결코 쉽지 않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지배, 승리, 발전, 패권, 권력, 성장을 지향한다. 이런 가치에 빠지다 보면 평화보다는 싸움을, 생명보다는 개발을 우선하게 된다. 그 생명평화의 사상을 전파하는 것은 말로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고행(苦行)의 순례를 통해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생명평화순례단의 고행은 큰 의미가 있다 하겠다.

만남, 대화, 소통을 통해 존중과 배려의 풍토를 가꾸고 너와 나, 남성과 여성, 단체와 단체, 지역과 지역, 진보와 보수, 남과 북, 인간과 자연간의 갈등과 대립을 풀어냄으로써 생명평화의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하는 이 고귀한 정신은 아무리 찬사를 받아도 부족하다. 우리 모두 이념, 민족, 성, 계급, 인종의 차별이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거룩한 뜻을 가지고 평화의 등불을 밝히는 순례단에 존경과 사랑을 보내자. 충북지역에서도 원흥이생명평화회의가 열린 적이 있었다. 서로 상통하는 이런 정신을 살리지 못하면 전 지구적인 위험사회(危險社會)가 도래하고 마침내 인류는 파멸할 것이다.

생명평화순례단의 정신을 불교적인 것으로 오해하는 것은 편협한 자세다. 기독교나 다른 종교 또한 이 생명평화순례단에 박수를 보내고 동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국사회는 이분법으로 편을 가르고 또 질시와 적대로 타자(他者)를 대하는 경우가 많다. 너그러움과 사랑이 부족한 사회다. 이런 천박한 사회의식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생명평화의 정신은 존중되어야 한다. 우리 모두 생명평화순례단의 정신을 이어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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