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3.2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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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실망시키는 손학규씨 탈당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지난 19일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혔다.

신당을 창당, 그 당의 대통령후보로 나서겠다는 것으로 보여진다. 손 전 지사는 탈당을 하면서 한나라당이 수구 정당, 군정잔당, 개발독재여서 탈당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손 전 지사의 탈당 심정을 우리는 이해한다. 손 전 지사의 삶의 이력과 발자취를 볼 때 대통령후보로서 부족함이 없는 인물이라고 우리는 본다. 그래서 그동안 언론들이 '한나라당 빅3'라고 표현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당 내외에서의 여론조사 등에 나타나는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자, 그는 큰 좌절과 비애를 느꼈을 것이다.

말하자면 경선 패배가 뻔하자 자신이 14년 동안 몸담아 온 한나라당이 수구 정당이니, 군정잔당이니, 개발 독재라느니 하며 탈당을 선언하고 신당 창당을 밝혔다. 한마디로 너무 실망스럽다. 그동안 국민들은 한나라당이 경선을 국민의 축제로 승화시켜 정치발전에 기여해 주길 바랐다. 그러나 이번 손 전 지사의 탈당으로 국민에게 큰 실망을 안겨 줬다. 더욱이 경선 패배가 뻔하자 자신의 목적을 위해 탈당하면서 한나라당을 수구 보수로 비판하는 등 탈당이유를 둘러대는 모습은 너무 실망스럽다. 손 전 시장은 정치학자다. 그런 그가 민주정치는 정당정치를 축으로 삼으며, 정치적 의사 결정은 정당 내부의 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국민의 선택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는데 경선에 불리하다고 탈당을 한 것은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어쨌든 손 지사는 이런저런 명분을 내세우며 탈당하면서 미래, 평화, 통합의 시대를 경영할 창조적 주도세력을 만들겠다고 했다. 약속을 지키기 바란다. 그러나 혹여 경선에서 대선 후보가 될 수 없다고 판단해서 제3정치세력을 업고 대선 후보가 되려고 탈당한 것이라면 착각이다. 민주화 이후 국민들은 경선불복 탈당을 여러 차례 지켜봤지만 목적을 달성한 사람은 없었다. 오직 참된 민주화를 가로 막는 폐습으로만 국민들에게 기억되고 있다는 사실을 손 전 지사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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