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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3.1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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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우리들의 마음이다(上)
황 정 구 <칼럼니스트>

옛날 제나라 왕이 조나라 위태후에게 사신을 보내 안부를 묻게 되었다고 한다.

위태후는 사신이 올리는 글을 뜯어보기도 전에 먼저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해도 무양한가. 백성도 무양한가. 왕도 무양한가(歲亦無恙耶 民亦無恙耶 王亦無恙耶)"라고 말이다.

해가 무양(無恙)하다는 말은 농사가 순조롭게 잘 돼 가고 있느냐는 뜻인데, 위태후의 심증을 모르는 사신은 임금의 안부부터 묻지 않고, 왜 해와 백성에 대해 먼저 묻고 임금의 안부는 제일 나중에 묻는 것은 순서가 바뀐 것이 아니냐고 불평을 하였다는데, 위태후의 대답이 "풍년이 들고 난 다음이라야 백성은 그 생활을 유지할 수가 있으며, 백성이 편안한 뒤에야 비로서 임금은 그 지위를 보존할 수가 있는 것이오"라고 하였다고 한다.

지도자와 위정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을 인식하고 크게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농업이 융성하여 농촌이 발전하고, 농사가 잘되어 농심이 편해야 온 나라가 평안무사(平安無事)한 것은 정한 이치다.

그런데 우리나라 농업, 농촌, 농심은 말로 다 할 수 없으리만큼 어려움이 심각하다 못해 처참할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최근만 하더라도 조류독감 피해로 농심의 마음은 타들어 가고 있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갈등으로 인하여 농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마음이 편치않은 것은 사실이며, 삼척동자도 잘 알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농심을 편안하게 해줌으로써 신명나게 농사에 전념토록 하여 우리들에게 훌륭한 먹을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과감한 지원대책을 강구하여 즉시 시행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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