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3.0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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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청소년문화의 집의 경우
국가청소년위원회를 여성가족부와 통합한다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지난해 정기국회에 제출되었다. 여성단체들과 청소년 단체들 양쪽 모두 강하게 반발했다. 정부조직의 업무 효율성이나 여성정책과 연관성만을 들어 두 조직을 합치는 것은 가뜩이나 열악한 청소년 정책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것이라는 이유다. 그런데도 정부는 이 개정안을 국회에 냈다. 다행히 6일 끝나는 임시국회에서도 이 개정안은 통과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정권 말기에 조직을 건드리는 데 반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조직을 통합하려는 참여정부의 시도는 청소년 정책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것이다. 청소년을 자기결정권을 가진 어엿한 인격체로서 대하기보다는 여성이나 가족, 또는 사회의 보호 대상으로 파악한 데서 정부가 이런 발상을 한 것은 아닌가 하고 우리는 우려한다. 최근 우리 사회의 보수화 경향 또한 여기에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시대 청소년들은 국가를 이루는 당당한 주체로서 대접받아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복지나 문화의 혜택을 받을 경우에도 어른들이 베풀어주는 것쯤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청소년들의 자기 정체성의 확인, 자기계발, 자기 주권의 행사 등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충분한 역량이 내재돼 있음을 어른들은 인정해 주어야 한다. 각 지역의 청소년 문화와 그 기반을 더욱 활발하고 풍성하게 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역의 여러 가지 상황이 열악한데도 불구하고 2001년 문을 연 이래 지역 청소년 문화의 산실로써 역할을 해 온 단양 청소년문화의 집, 올해에 각종 청소년 문화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

지역아동복지 센터의 운영은 저소득층 아동들의 문화 활동에 도움을 줄 것이다. 15개 청소년 문화교실과 공공 청소년 수련거리 프로그램 등은 올해에도 지역 청소년문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별히 청소년운영위원회를 두어 이들이 문화의집 운영의 주체로서 활동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올해에도 기대한 만큼 성과를 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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