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3.0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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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총리 섬나라 사람 본색 드러냈다
다 알다시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A급 전범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외손자다. 그런 그는 관방장관 시절 군 위안부를 허구이며 언론이 만들어낸 얘기라고 부정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아베 신조가 총리가 된 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등 주변 국가들은 아베 총리 비판을 자제해 왔다. 그의 변화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가 취임 직후부터 아시아 주변국들과 외교를 강화하는 듯한 행보를 취했기 때문이었다.

특히 그는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한 1993년 고노담화를 계승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랬던 그가 3·1절 88주년 기념일인 지난 1일 일본 정부가 군 위안부를 강제 동원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을 했다. 그런가하면 최근 미국 하원의 군 위안부 관련 결의안 채택을 막기 위해 총리 자신의 보좌관까지 미국에 파견했는가 하면 로비스트를 총동원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심지어 5일에는 미하원에서 군 위안부 관련 결의안이 채택되더라도 사죄를 하지 않겠다고까지 했다. 한마디로 섬나라 사람 근성을 또다시 보이면서 위안부 역사왜곡 망언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아베의 말을 망언이라 규정하는 것은 아베의 발언이 역사인식의 치졸함 때문이다

일본군 위안부가 강제로 동원됐다는 것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은 물론 자신의 나라 일본을 비롯한 미국 등 많은 국가에서 관련문서 등이 발견돼 속속 증명해 주는데도 부인하고 있으니, 망언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아베 총리 개인적으로는 말 못한 사정이 있는 듯도 하다.

아베 총리의 이 같은 언행에 대해 일본 내에서는 자신의 정치 생명이 걸린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우익 성향의 표를 결집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알아야할 것은 이해에 따라 신의를 저버리고 표변을 밥먹듯 하는 일본은 주변국은 물론 국제사회로부터 버림을 받아 결코 대국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보편성을 결여한 편협한 자기중심적 논리라면 공감을 얻기는커녕 국제적 조롱을 면키 어려울 것임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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