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있는마을
시가있는마을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3.06 09: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봄 비
봄비, 희고 조그만 이빨을 반짝인다.
푸르스름 안개가 피어 오르는
저녁 식탁 위
능선들이 부드러운 산
윗입술과 아랫입술 사이
목젖을 간당거리며
햇마늘 밭을 씹고 녹차 잎 새순을 씹고
강아지 한 마리 조용히 눈 감는
저 아슬한 길 끝
연둣빛 바다 잘근잘근
속절없이 부서져 내리는 봄,

사이렌이 내 입속 노랗게 중앙선을 끌고 간다.

<작가약력>
1987년 시문학 등단
시집 '야간병동', '갈릴레이를 생각하며', '푸른 책' 등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