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품에 담그면 달러로 변해' 블랙머니 사기로 4억 빼돌려
'약품에 담그면 달러로 변해' 블랙머니 사기로 4억 빼돌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07.0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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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 사칭하며 페이스북으로 접근
화학약품에 담그면 검은 종이에서 달러로 변한다는 '블랙머니'가 있다고 속여 4억원을 빼돌린 외국인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캐나다 국적 라이베리아인 A(50)씨를 지난달 14일 사기 및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외교관을 사칭하면서 B(47·여)씨로부터 약 4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블랙머니는 비자금 등의 돈을 은폐하기 위해 달러에 화약약품을 칠해 검게 만들었다가 다시 화학용액에 담그면 지폐로 돌아온다고 알려진 존재다. 하지만 실체가 없어 사기 행각에 이용돼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외교관을 사칭하며 B씨와 가까워졌다. A씨는 관광 비자로 국내에 입국해 블랙머니 제작용 종이가 든 가방을 B씨에게 보여주면서 "약품처리만 하면 거액의 달러를 만들 수 있다"고 제안했다.



A씨는 미국의 약품회사에서 약품을 구입해야 한다는 등의 명목으로 1월18일부터 약 두달 동안 12차례에 걸쳐 3억8000만원을 받아냈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A씨는 지난달 12일 피해자를 만나려고 용산역으로 갔다가 미리 잠복 중이던 경찰에게 덜미를 붙잡혔다.



경찰은 "페이스북을 통해 외교관을 사칭하면서 접근해 오는 외국인들은 일단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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