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의 반영호 시인이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를 출간했다. `단장의 메아리'란 부제로 펴낸 이 시집은 한 줄 속에 언어를 집중하고 있다. 단장 시조는 그 길이나 핵심에 있어서 `표어'나 `삼행시', `잠언록' 등을 언뜻 생각나게 하지만, 단장 시조도 시조인 만큼 제목은 물론 가장 중요한 시조의 종장형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명식 시인은 “세상에서 가장 짧다는 반영호 시인의 새로운 시도는 장시와 산문시로 흐르는 최근의 시류에 반하는 것으로 매우 신선한 느낌을 받게 한다”며 “시가 비유와 압축이 생명이고 우리의 고유문학인 시조가 45자 내외의 글자로 우리 인간의 희로애락을 노래한다는 점, 그리고 시조의 생명은 종장에 있다는 의미에서 볼 때 단장 시조야말로 가장 정형적인 운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반영호 시인의 단장 시조가 지향하는 “찰나 속에서의 영원”이 활짝 피어나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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