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 경매 열기…변동성 장세에 선방한 통신株
주파수 경매 열기…변동성 장세에 선방한 통신株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06.1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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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주파수 할당 가격 예상보다 낮아…통신주에 긍정 영향"
"과열 없이 마무리돼 불확실성 해소…내년 초 성장성 부각"

"상승 여력 충분…VR·IoT 등 통신 3사 수익원 확장 가능성"



미-중 무역 갈등 등 대외 악재로 국내 증시에서 투자 자금이 대거 이탈했지만 통신업종 지수는 2% 가까이 올랐다. 5세대(5G) 주파수 경매 종료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때문이다. 이달 초부터 반등하기 시작한 주가의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통신업종 지수는 전 거래일(350.13)보다 6.39포인트(1.83%) 오른 356.52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가 1.16%, 코스닥 지수가 3.70% 주저앉으며 증시가 주저앉았던 것에 비하면 두드러지는 성과다.



이날 LG유플러스(032640)는 전 거래일(1만3400원)보다 600원(4.48%) 오른 1만4000원에 마감, 종가 기준 지난 2월2일(1만4450원) 이후 약 4개월여 만에 1만4000원대를 회복했다. SK텔레콤(017670) 역시 전 거래일보다 1.28% 오른 23만7500원에 종료, 3거래일 만에 상승세를 되찾았다. KT(030200, 0.88%)의 상승 폭은 가장 작았지만, 이틀 연속 올랐다.



같은날 속개 2일 차를 맞았던 이동통신 3사의 5세대(5G) 주파수 경매가 조기 종료됐다. 총 낙찰가는 3조6183억원으로 경매 시작가인 3조2760억원 대비 10.4% 상승한 가격으로 집계됐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3.5㎓ 대역 280㎒ 폭은 SKT가 100㎒, KT가 100㎒, LGU+가 80㎒ 폭으로 나눠 가지게 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통신 3사가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어 향후 주가에도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입찰가 경쟁이 제한적인 수준에서 진행된 데다 총 경매 금액 역시 우려했던 것보단 적은 수준이어서 5G 주파수 경매 관련 과도한 무형자산 지출에 대한 리스크가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3.5㎓ 대역에서 가장 적은 폭을 확보한 LG유플러스의 경우 가입자당 주파수가 가장 많아 실리를 챙겼다는 분석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G 총 주파수 할당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낮게 결정됨에 따라 통신주엔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며 "주파수 경매 과열 우려가 5G 조기 상용화에 따른 매출 증가 기대감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당초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국내 5G 주파수 경매 과열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며 "주파수 경매 이후 통신주의 상승 추세는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5G 주파수 경매가 과열 없이 마무리돼 통신 3사의 부담이 완화되고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내년 초 5G 상용 서비스가 예정돼 있어 성장성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했다.



주파수 할당으로 증가하는 4241억원(SK텔레콤 1633억원, KT 1384억원, LG유플러스 1224억원) 규모의 상각비용도 예상 범위 내에 있어 실적에 타격이 가진 않을 것이란 진단이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에 추가적인 상각비 증가까지 더해져 실적엔 다소 도전적인 부분"이라면서도 "통신 3사 연간 경영 계획 안에 포함돼 있고 5G 주파수를 낮은 가격에 할당받은 만큼 비용 효율화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관건은 주파수 비용 대비 어느 정도의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는지 여부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진행된 5G 주파수 경매로 납부할 금액은 3조6000억원으로 LTE 주파수 경매(7조80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본격적인 서비스 개시까지는 약 9개월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다.



김회재 연구원은 "5G에선 LTE 수준의 가입자당 매출액(ARPU)은 유지되면서 서비스 범위가 사물인터넷(IoT)으로 확대된다"며 "주파수 비용 대비 매출 효율은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초 이후 부진했던 통신주 가격이 최근 저점을 확인, 반등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파수 경매 결과가 지수 반등 모멘텀을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신업종의 현재 주가 수준을 고려할 때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외인 지분율이 SK텔레콤 42%, LG유플러스 37%대로 지분 한도인 49%에 여전히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가 기준 주가수익비율(P/E)이 SK텔레콤은 7.1배, KT는 10.7배, LG유플러스는 10.4배에 그쳐 밸류에이션 매력 또한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5G 기술을 발판으로 통신사들이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등 분야로 수익원을 확장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치고 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으로 요구되는 통신서비스는 수요 산업별로 다를 수밖에 없으며 이를 지원할 수 있는 통신망이 5G"라며 "5G가 구현되면 다양한 수요 사업자들이 차별적인 과금으로 통신을 이용하게 돼 증강현실(AR) 및 VR, IoT, 스마트팩토리, 고용량 비디오 등 서비스가 부각될 전망"이라고 했다.



장민준 연구원도 "통신 3사는 이제부터 5G 기술로 동영상 화질 개선 및 동영상 속도 개선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보여줄 것"이라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기대감은 하반기부터 본격화돼 규제 이슈를 넘어서는 주가 상승 모멘텀을 가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장 연구원은 "스마트폰을 넘어선 다양한 디바이스와의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하다는 점은 네트워크 장비 업체 측면에선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통신장비 관련 중계기, 안테나 업체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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