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 손 맞잡자 환호·박수…시민들 '시선 집중'
북미 정상 손 맞잡자 환호·박수…시민들 '시선 집중'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06.1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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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인천공항 TV 앞 북새통 '화제'
이동 중에도 스마트폰 생중계 지켜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손을 맞잡은 12일 오전 시민들의 눈과 귀는 역사적인 순간에 온통 집중됐다.



역과 공항에 마련된 TV 앞은 삼삼오오 모여든 시민들로 북적였다. TV를 볼 수 없는 사람들은 바쁜 걸음을 옮기면서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았고, 일부 직장인들은 업무 중에도 인터넷 중계를 통해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서울역 TV 앞 의자에는 정상회담 1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첫 만남을 놓치지 않으려는 여행객과 시민들로 가득찼다. 정상회담 관련 뉴스를 유심히 지켜보던 사람들은 10시5분께 두 정상이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악수를 하자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일제히 박수를 쳤다. 열차 시간이 임박해 자리를 떠야 하는 일부 여행객은 승강장을 향하면서도 연신 TV를 돌아봤다.



서울역 근처를 지나다가 TV를 보기 위해 들렀다는 직장인 김중원(32)씨는 "남북정상회담 때도 라이브로 TV를 봤다"며 "역사상 처음 있는 북미정상회담이어서 업무를 조금 미루더라도 꼭 보고싶었다"고 전했다.



앉을 자리를 찾지 못해 서서 TV를 보던 정진원(59)씨는 "평화를 위해 정말 잘한 일"이라며 "중간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 훌륭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손을 잡자 눈을 감고 주먹을 쥐며 기뻐하기도 했다.



인천공항 TV 앞에도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서울역과 다르지 않은 분위기였다.



어느 때보다 집중해서 회담 상황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이윽고 회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기뻐하고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두 정상이 서로를 향해 웃음을 지어보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엄지를 척 들어올리는 모습을 스마트폰에 담는 사람들도 있었다.



스마트폰으로 정상회담 실시간 중계를 보며 길을 걷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직장인 이주호(29)씨는 "데이터가 많이 쓰이지만 독특한 성향의 두 지도자가 한 화면에 함께 있는 모습이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북정상회담이 감격적이었다면, 북미정상회담은 첩보영화처럼 재밌고 흥미롭다"고 표현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오전 내내 최고 화제였다.



점심을 먹기 위해 일찍 회사에서 나왔다는 최모(38)씨는 "업무 중이어서 다른 건 못 보고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만나는 모습만 인터넷 중계로 봤다"며 "다른 정보는 인터넷 뉴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식당 TV로 못 본 장면들을 계속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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