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미세먼지 잡는다'…내년 권역별측정소 2곳 추가 설치
'중국발 미세먼지 잡는다'…내년 권역별측정소 2곳 추가 설치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06.0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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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등 국외 미세먼지가 국내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국민적 관심이 높은 가운데 서해 최북단 '백령도 대기오염집중측정소(백령도 측정소)'가 미세먼지 관측 전초기지로 거듭나고 있다.



3일 환경부에 따르면 백령도 측정소는 미세먼지(PM-10, PM-2.5) 농도뿐 아니라 이온·탄소·원소성분 등 초미세먼지(PM-2.5) 구성성분, 미세먼지 입경크기 분포, 미세먼지 연직(수직)분포 및 가스상 대기오염물질 등이 측정 가능한 29억원 상당 장비 36종을 갖췄다.



위치상 중국과 가장 가까운데다 섬 자체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 배출원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 때문에 국내 배출 영향을 제외한 전지구적인 배경농도와 동북아시아 지역 배경농도 영향을 가리키는 '한반도 배경농도' 파악과 중국 등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물질 감시에 이상적인 측정소로 꼽힌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미세먼지 관련 국제공동연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이곳을 지상 관측의 주요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2012년 한·미·일 광학측정 장비 동시 측정 계획인 미국항공우주국 지역 에어로졸 관측 네트워크를 시작으로 2013년 가시도 영향 대기오염물질 관측 및 연구를 위한 미국 환경성 시정환경 보호 모니터링 네트워크, 2016년 한-미 대기질 공동 관측 연구 등이 이곳에서 진행됐다.



현재는 미세먼지 측정 외에 불화수소, 염화수소, 시안화수소 등 유해 가스상 물질 측정 장비를 추가로 구축 중이다.



해외에서 화학사고가 발생할 경우 염화수소, 시안화수소 등 유해 가스상 물질이 국내로 얼마나 유입될지 관측하기 위해서다. 2004년 4월 중국 충칭시 화학사고 땐 염소 가스가 누출됐으며 2015년 8월 중국 산둥반도 화학사고 당시 시안화합물 사용 생산 아디포니트릴과 같은 달 중국 톈진 폭발사고 이후 나온 시안화나트륨 등 약 40종 유출이 확인돼 주변국 영향 관측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상보 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장은 "백령도 측정소는 한반도 배경농도 및 국외 유입 영향을 관측하기에 최적의 지점"이라며 "앞으로도 백령도 측정소의 지속적인 관측 및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국외 유입 영향 변화 등을 감시하고 미세먼지 정책 효과 분석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립환경과학원은 백령도 측정소를 포함해 전국 권역별로 대기오염집중측정소 6곳(백령도, 수도권, 중부권, 호남권, 영남권, 제주도)을 운영하고 있다. 2019년부턴 경기권(안산시 단원구 고잔동)과 충청권(충남 서산시 수석동)을 추가해 총 8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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