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벽 허문 '아름다운 동행'
장애 벽 허문 '아름다운 동행'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7.03.01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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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길·바위산서 맞잡은 두손엔 우정이
   
▲ 28일 '2007 사랑과 우정으로 한라산을 오릅니다' 세째날, 청주성신학교 장애우 학생들과 도우미 학생들이 라산을 오르며 만세동산(1,600m)을 지나고 있다./유현덕기자
"포기하고 싶었지만 도우미 언니가 손을 잡아줘 오를 수 있었어요. 힘들지만 너무 기분 좋아요"(오진영·18· 청주성신학교)

"장애우와 함께 하는 일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어요. 하지만 정상까지 오른 뿌듯함은 소중한 자신이 될 겁니다."(김원석·16· 도우미)

청주성신학교 15명 장애우와 도우미로 참여한 한국 BBS 청주상당지회 추천 모범청소년 15명 등 30명은 해발 970m 어리목을 출발해 해발 1700m 윗세오름 정상을 밟았다.

이날 오전 8시30분 출발한 일행은 오전 10시40분쯤 정상을 밟은 이들은 구름 아래 펼쳐진 장관에 입을 다물지 못하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너무 멋있어요. 진짜 우리가 여기까지 왔나요"라며 장애우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도우미로 행사에 참여한 조건희군(16)은 "이렇게 힘든데 장애를 가진 형들이 얼마나 힘들지 느낄 수 있었다"며 "가난하고 어려운 가정형편을 더이상 불평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충청타임즈가 더불어 함께하는 아름다운 지역사회 건설을 위해 마련한 '2007 사랑과 우정으로 한라산을 오릅니다' 셋째날인 28일 일행들은 한라산 윗세오름 정상을 밟았다.

어리목을 출발해 2시간 넘게 한발한발 도전한 일행들은 정상도전이 쉽지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체험했다.

일반인들도 쉽지않은 해발 1700m 코스는 장애우들에게는 엄청난 도전이었다.

바위에 미끄러져 무릎을 다치고, 해발 1200m 송백수 지점에서 산제비 동산 지점인 1400m 구간에 펼쳐진 빙판길은 아이젠 장비를 갖췄지만 넘어지길 거듭했다.

다리에 쥐가 나 울음을 터트린 장애우 오진영양, 배가 아프다며 주저앉은 장애우 오세미양.

"힘들어 못가겠다"는 장애우들의 볼멘 소리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들의 아름다운 동행은 멈추지않았다.

지칠때 마다 장애우들과 든든한 도우미들은 손을 굳게 잡고, 정상을 향했다.

결국 이들은 오르지 못할 것만 같았던 해발 1700m 윗세오름 정상에서 손에 잡힐 듯한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을 향해 함성을 연발했다.

청주상당지회 인솔자로 참여한 안일성군(20·충남대학교 국문과 2)은 "장애우들과 함께 오르며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장애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복지를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우 청주성신학교 교사는 "도우미와 손을 잡은 장애우들의 표정이 너무 밝았다"며 "편견의 벽이 사라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충북체장애인협회 추천으로 행사에 참여한 장애 3급 박혜진씨(27)는 "언어장애를 겪고 있지만 내 손길을 필요한 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충청타임즈·한국BBS청주상당지회(회장 심재철), 충북지체장애인협회(회장 김성년) 주최, 충북도·충북도교육청·청주시·아시아나항공·이마트청주점·제주씨월드우도잠수함·현대뷔페의 후원과 함께 하나로투어가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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