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의미놓고 북미 해석 논란
'비핵화' 의미놓고 북미 해석 논란
  • 뉴시스
  • 승인 2018.04.2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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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빅뱅방식을 알려진 일괄타결 원해
▲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후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공연장을 향해 나란히 걷고 있다. 2018.04.27. /뉴시스

북한은 단계적·포괄적 합의 요구할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등에 대해 밝힌 다음 이번주 국제사회에서는 비핵화 의미를 놓고 북미간에 해석차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 결과 27일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오는 5월말~6월초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더라도 실질적 비핵화 합의가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잇따랐다. 특히 풍계리 핵실험장은 이미 붕괴됐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폐쇄를 공식화 한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트위터를 통해 "와우, 우리는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며 "그들은 비핵화 (이 세계에 너무나 좋은 일이다)와 시설 폐쇄를 합의했고 더 이상 실험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마크 쇼트 미국 백악관 의회 담당 수석보좌관은 이날 비핵화에 대한 해석과 관련해선 북미 양측이 서로 다른 입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비핵화에 대해 "우리 동맹국들과 전쟁에서 사용 가능한 핵무기를 더 이상 보유히지 않는 완전한 비핵화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핵화에 대해 서로 이해하고 있는 내용이 같다는 것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나는 그 포인트(비핵화)에 도달하려면 마주 앉아서 대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완전한)비핵화를 할 때까지는 최대 압박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대통령은 협상테이블에서 떠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는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대통령은 과거의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은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상당 부분 해제하기 전까지는 미국이 제재를 풀어주는 것 같은 상당한 양보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전했다.

이어 "북한이 비핵화를 위해 신속히 움직여야 하고, 그렇게 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the sky is the limit)"며 "(그렇게 되면)모든 종류의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정상회담에서 원하는 것을 비핵화에 대한 일괄 합의로 알려진 빅뱅방식의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백악관은 27일 남북정상회담 직전까지 일주일 내내 북한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비핵화를 향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북한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또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는 북한이 핵 미사일을 보유하지 않고 실험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선 먼 길을 가야 하며 이를 향해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3일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를 하기 전에 어떤 양보를 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미국의 최종 목표는 비핵화이고 북한이 진전으로 느껴지는 단계들을 벌써 밟기 시작했다며 미국은 최대 압박 캠페인을 계속할 것이고, 비핵화를 향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조치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이 주장하는 완전한 비핵화에 북한이 동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북한 입장에선 단계적이고 포괄적인 비핵화를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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