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검팀 종료 1년…주역들은 지금 어디에
박영수 특검팀 종료 1년…주역들은 지금 어디에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03.0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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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복·양재식 특검보, 공소유지 '잔류'
이규철·박충근 특검보, 현업으로 복귀
윤석열 등 파견 검사들은 중앙지검에
특검팀 종료 후 서로 회동 거의 안 해
"불필요한 오해 생길 수도 있어 자제"
"법조인으로서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최순실게이트' 수사를 맡았던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수사를 마치고 해산한 지 만 1년이 돼가고 있다.

박영수 특검은 2016년 11월30일 임명된 이후 약 3개월 동안 총 13명을 구속하고 30명을 기소했다. 역대 특검 중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해 3월6일 최종 수사결과 발표와 함께 공식활동을 마무리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하는 등 큰 활약을 했던 박영수 특검팀의 주역들은 대부분 현업으로 돌아간 상태다. 파견검사로 특검팀에 활약했던 검사들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라인에 대거 포진했다.

우선 박영수 특검팀에서 활동했던 이용복 특검보와 양재식 특검보는 공소유지를 맡으며 현재 특검팀에 남아있다. 이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판에서 특검의 논리를 세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1년 4개월 가까이 현업에서 멀어져있는 상황인 셈이다.

'특검의 입'으로 활약하면서 일약 스타로 떠올랐던 이규철 전 특검보도 현업으로 돌아갔다. 한때 신동주(63)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변호인을 맡았다가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그러나 특검이 최순실(61)씨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신동빈(62) 롯데그룹 회장을 기소한 만큼, 이 전 특검보가 롯데일가의 재판을 맡으면 특검의 신뢰도가 깎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곧바로 사임했다. 지난달 20일 이 전 특검보는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새 대표가 됐으며, 현업과 각종 강연 등을 통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박충근 전 특검보도 현업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7월 초 엘케이비파트너스로 복귀한 뒤 현업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박영수 특검팀에서 활동했던 파견검사들은 대부분 검찰 요직에 앉았다. 대표적으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과 한동훈 중앙지검 3차장이 꼽힌다.

우선 윤석열 지검장은 박영수 특검이 가장 먼저 영입했던 인물이다. 박 특검이 임명되자 마자 특검보들에 대한 인선을 하기도 전에 윤 지검장을 공들여 영입하고, 수사팀장을 맡겼다.

윤 지검장은 파견검사들을 지휘하면서 특검팀의 주력으로 활약했다. 이후 윤 지검장은 공소유지를 위해 특검팀에 잠시 잔류했지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첫 서울중앙지검장에 발탁됐다.

한동훈 3차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을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일선 수사를 관할했던 인물이다. 중앙지검 특수수사를 담당하는 3차장에 발탁돼 '윤석열호'에 승선한 뒤 현재까지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이명박 전 대통령 뇌물수수 수사 등 굵직한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

이 외에도 특검에서 파견검사로 활약했던 신자용 검사는 특수1부장, 양석조 검사는 특수3부장, 김창진 검사는 특수4부장에 포진하는 등 '적폐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박영수 특검팀 활동 종료 후 따로 회동을 갖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각자 현업이 바쁜데다가,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 수 있어 자제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다만 지난해 말께 일부 특검보들들은 회동을 갖고 간단한 술자리를 가졌다고 한다.

한 특검팀 출신 변호사는 "박영수 특검팀 활동은 변호사이자 법조인으로 살면서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라며 "함께 활동했던 사람들을 거의 만나지는 못하는데, 특히 파견검사들은 대부분 검찰에서 적폐수사를 이어가고 있어 더욱 마주하기가 쉽지 않다. 마음속으로 응원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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