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열풍인데 … 충북은 선수난 심각
컬링 열풍인데 … 충북은 선수난 심각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8.02.2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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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종목지정학교 5곳 중 수곡중·송절중 운영 중단

고교팀 유일 봉명고 컬링부 … 1년째 순회 코치 공석

경기장 태릉선수촌·의성에만… 이동 훈련 어려움도

교육감, 밀레니엄타운 부지에 컬링장 건립 관심 부탁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컬링종목이 때아닌 인기를 얻고 있지만 충북에서는 선수난을 겪으며 컬링 육성 종목으로 지정된 학교 5곳 중 3곳만 운영 중에 있다.

충북도교육청과 청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충북지역 학교 가운데 컬링 종목을 육성하는 지정 학교는 현재 청주 수곡중, 청주 송절중, 청주 원평중, 충주 충일중, 청주 봉명고 등 5곳이다.

이들 학교 가운데 수곡중과 송절중은 몇년 전 컬링 선수가 없어 잠정적으로 컬링부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송절중 관계자는 “몇년 전 잠시 컬링부가 운영됐지만 3~4년 전부터 선수가 없어 운영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현재 컬링부가 운영 중인 충일중(남자부) 선수 6명이, 여자팀이 운영 중인 원평중에는 5명의 선수가 뛰고 있다.

유일한 고교팀인 청주 봉명고 컬링부의 경우 남자부와 여자부 두 팀을 운영하며 가장 많은 16명의 선수가 있지만 지난해 초 순회코치가 그만두면서 1년째 전문지도자가 없는 상태에서 체육담당 교사가 컬링부를 지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컬링부 운영이 어려운 이유는 선수들이 훈련할 경기장이 서울 태릉선수촌과 경북 의성 두곳에 불과해 훈련이 어렵고, 중학교 진학한 학생을 대상으로 선수를 선발하기 때문이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컬링 훈련을 할 경기장 자체가 전국에 태릉선수촌과 의성에 있기 때문에 정규 수업을 모두 마치거나 주말을 이용해 훈련을 해야 하는 데 경기장 가는 것도 쉽지 않다”며 “초등학교 부터 선수가 있는 다른 체육 종목과 달리 컬링은 중학교부터 선수를 육성하다 보니 부모들이 선호하지 않아 선수를 뽑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컬링 선수들을 지도할 전문 코치 영입도 쉽지 않다.

컬링부를 지도할 순회코치의 경우 대한 체육회가 발급한 전문체육지도자 자격증을 소지해야 한다. 하지만 자격증 소지자가 적은 데다 지방까지 근무를 자청할 지도자가 부족해 코치 구하기도 어렵다.

현재 충북도교육청의 경우 학교 운동지도자 코치(순회코치) 배정 인원은 261명이지만 이중 컬링부 코치는 1명에 불과하다. 컬링에 배정된 순회코치 정원조차 구하지 못해 컬링부가 운영 중인 3개 학교에는 체육교사가 지도를 하고 있다.

청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컬링을 지도할 순회코치를 지난 1년 동안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1명도 없었다”며 “충북 컬링협회에서도 컬링 학생 선수들의 훈련 여건 개선을 위해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 컬링장 개방을 요구했지만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순회코치를 뽑아도 훈련장까지 운전도 하고 지도도 하지만 연봉 2000여만원에 불과한 데 지원자가 없는 것도 이해가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병우 충북교육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직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 크고 전용경기장 하나 없어 의성 컬링이 부러울 뿐”이라며 “밀레니엄타운 부지에 컬링장도 함께 지을 수 있도록 도민들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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