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겨냥 해킹공격 급증" 더 힐
"평창올림픽 겨냥 해킹공격 급증" 더 힐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02.0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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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토안보부, 올림픽 여행객들에게 주의보 발령
평창동계올림픽을 겨냥한 해킹공격과 피싱 사기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어서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더 힐이 3일(현지시간)보도했다.

인터넷보안회사인 아이보스의 폴 마티니 최고경영자(CEO)는 더 힐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겨냥 해킹이)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범죄 활동을 가능케하는 기술에 대한 접근이 갈수록 쉬워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지난 1일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자 및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사이버 범죄자들이 개인식별정보 등을 훔쳐내 금전적 이득을 볼 수도 있으니 주의하라는 경보를 발령했다. 경보는 "휴대 기기 또는 다른 통신 수단들이 모니터링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올림픽 참가자 뿐만 아니라 올림픽 조직 자체와 스폰서 등을 겨냥한 해킹 공격도 늘고 있다. 트렌드 마이크로사의 클라우드 리서치 부책임자인 마크 너니코벤은 "올림픽 지원시스템과 올림픽 자체에 대한 공격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더 힐은 지난 1월 11일, 자칭 '팬시 베어스'(Fancy Bears)라는 이름의 해커 조직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해킹한 것이라는 이메일과 문건을 공개했다고 보도한 바있다. 이 단체는 러시아 정보당국과 연계된 사이버 간첩 세력 '팬시 베어'(Fancy Bear)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 'APT 28'이라고도 알려진 팬시 베어는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민주당전국위원회(DNC) 해킹에도 관여했다.

팬시 베어스는 IOC에서 해킹한 자료를 거론하며 "이는 유럽인들과 앵글로 색슨족이 스포츠 세계에서도 권력과 돈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자료의 진위 여부는 불분명하다.

사이보안보업체 쓰레트커넥트(ThreatConnect)는 세계반도핑기구(WADA)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를 사칭하는 인터넷 도메인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 역시 팬시 베어스 소행으로 추정된다. 쓰레트커넥트는 "이들 의심스러운 도메인은 기존에 판별된 팬시 베어의 구조물과 유사했다"며 "다가오는 2018년 동계올림픽을 표적으로 보다 광범위한 해킹이 벌어진 건 아닌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IOC가 평창동계올림픽에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시킨데 대한 러시아 해커들의 보복공격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반도핑기구 역시 최근 해킹공격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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