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남매 비극' 20대 친모 피의자 조사 '발화점 규명 주력'
'3남매 비극' 20대 친모 피의자 조사 '발화점 규명 주력'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01.0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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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불을 제대로 끄지 않아 아파트에 불을 내 자녀들을 숨지게 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친모에 대한 경찰 수사가 이틀째 진행되고 있다.

최초 발화 지점을 놓고 경찰의 분석과 친모의 진술이 다소 엇갈리고 있어, 이를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일 중실화 및 중과실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한 A(22·여)씨에 대한 피의자 심문 조사를 벌이고 있다.

A씨는 지난해 12월31일 오전 2시26분께 광주 북구 두암동의 한 아파트 11층에서 이불에 담뱃불을 비벼 꺼 불이 나게 해 네 살과 두 살 아들, 15개월된 딸을 숨지게 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술에 만취한 상태에서 담뱃불을 제대로 끄지 못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 감식을 벌인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방화로 단정 지을 수 없다. 실화 가능성도 있다"는 소견을 경찰 측에 전달했다.

하지만 현장 감식 결과와 A씨의 진술이 다소 어긋나며, 방화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불이 작은방 입구쪽에서 시작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실제 경찰 과학수사팀과 소방당국은 발화 지점을 작은방 안쪽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방화 여부를 확인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거짓말 탐지기로 A씨의 진술의 사실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구속 영장 신청도 검토 중이다.

다만, A씨가 귀가하기 전 편의점에서 큰 아들의 헐렁한 옷을 고정하기 위해 옷핀을 산 것으로 확인되면서 '방화 의도는 없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숨진 자녀들의 정확한 사인 등을 명확히 확인하기 위해 오는 2일 오전 10시부터 부검을 진행한다.

방화나 실화 등 화재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현장 정밀 감식 결과는 2주 정도 뒤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경찰 한 관계자는 "실화와 방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감식·부검 결과를 분석하고 추가 진술 조사를 통해 고의성 유무를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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