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압감찰' 충북경찰청 개청이래 첫 압수수색
` 강압감찰' 충북경찰청 개청이래 첫 압수수색
  • 하성진·조준영기자
  • 승인 2017.12.1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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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경관 6명 휴대폰·하드·감찰자료 등 압수

“강제수사 예상 … 뒤숭숭”
▲ '강압 감찰'을 받고 목숨을 끊은 충주경찰서 여경 사건과 관련,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수사관들이 8일 충북경찰청 청문감사관실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갖고 이동하고 있다. /조준영기자

속보=`강압 감찰'을 받고 목숨을 끊은 충주경찰서 여경(본보 12월 5일자 3면 보도) 사건과 관련, 경찰청이 충북지방경찰청을 압수수색하는 등 전방위적 수사에 나섰다.
충북경찰청은 예상했던 시나리오라면서도 개청 이래 처음으로 압수수색을 받았다는 점에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 충북청 등 8곳 압수수색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이하 본청 지수대)는 지난 8일 본청 정보통신담당관실과 충북청 청문감사담당관실·지능범죄수사대, 충주서 청문감사관실 등 8곳과 감찰 등에 관여한 경찰관 6명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날 압수수색은 숨진 A경사(38·여) 유족 등의 고소·고발 사건의 수사 과정으로, 감찰 기록과 감찰관 등 6명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청 압수수색은 오후 2시부터 4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본청 지수대는 이들 경관 6명이 사용했던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감찰 관련 자료,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본청 지수대는 이날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휴대전화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 등을 거쳐 당시 감찰 조사 방식이 적절했는지, 강압행위는 없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본청 지수대 관계자는 “감찰 관련 기록과 감찰에 관여한 경찰관 등 6명의 휴대전화 등을 신속하게 확보하기 위해서 압수수색을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A경사 유족은 지난달 23일 본청에 감찰관과 책임자, 익명투서자 등 7명을 협박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같은 달 28일에는 현직 경찰관과 시민 1500여명이 감찰 담당자 등 6명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협박 혐의로 고발했다.

# 개청 이래 처음 `당혹'
이날 압수수색은 충북청 개청 이래 처음이다.
A경사의 강압감찰 의혹을 놓고 경찰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는 터라 충북청 내부에선 객관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한 본청 차원의 강제수사를 예상했던 게 사실이다.

한 경찰 간부는 “고소인과 피고소인 모두 경찰관이라는 점에서 수사가 자칫 어느 한 쪽에 치우칠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조처라고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작 본청 차원의 압수수색이 이뤄지자, 이날 청내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이와 관련, 한 경찰관은 “이번 일과 관련된 기능에 대한 압수수색이지만, 개청 이래 처음이다 보니 씁쓸하고 뒤숭숭한 게 사실”이라면서 “빨리 수사가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성진·조준영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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