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일인데'···늦어지는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될까?
'만기일인데'···늦어지는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될까?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7.10.1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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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 "만기가 꼭 중요한 것은 아냐"
오는 18일 '제19차 중국 당대회' 이후 주목

한국과 중국이 맺은 통화스와프의 계약 만료일인 10일이 다가왔지만 연장 여부는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고 불투명한 상황이다. 재연장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이날 연장이 안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우려도 생기고 있다.

이날 금융당국에 따르면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등은 중국 인민은행과 정부 측과 회의를 갖고 협상을 이어나간다. 금융당국은 통화스와프 계약 재연장을 위해 일단 만기일이 지나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협상이 완결될 때까지 보도 자제를 당부하며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오전 한은 본관에서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협의를 하다보면 만기가 꼭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기존의 협정이 만료되기 전에 모든 것이 마무리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오늘이 만기이기 때문에 꼭 어떻게 해야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한·중 통화스와프는 지난 2008년 첫 체결된 이후 2014년10월 연장된 바 있다. 통화스와프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는 등 비상시에 각자의 통화를 맡기고, 외화를 빌릴 수 있도록 하는 계약으로 자금유출을 대비하는 '안전판' 역할을 한다. 현재 계약된 한·중 통화스와프의 규모는 560억달러(3600억위안) 규모다.

지난 2014년 계약 연장 당시에는 양국 정상이 '한·중 미래비전 공동성명'에 합의하면서 비교적 순조롭게 협상이 이뤄졌다. 하지만 이번 협상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놓고 양국이 갈등을 빚는 가운데 진행되는 것이어서 더욱 늦춰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실상 중국 측 지도부의 결단만이 남았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계약이 무산될 경우 당장 금융시장에 큰 타격을 주진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중국의 위안화가 기축통화가 아닌데다, 우리나라도 충분한 외환보유액을 쌓아두고 있어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약 3800억 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이다. 하지만 계약 불발이 자칫 양국의 갈등이 격화된 것으로 해석되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리스크는 커질 우려가 있다.

이날 연장 여부가 결정되지 못하더라도 18일 이후에는 윤곽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집권 2기 체제를 알리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대회가 18일 시작되기 때문이다. 시진핑 주석이 국내 현안을 정리하면 협상에 물꼬가 트이지 않겠냐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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