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이젠 울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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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1.3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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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署, 20년전 실종된 가족 찾아줘
정신지체장애인인 부인이 아들과 딸을 데리고 집을 나가 실종된 후 각자 헤어져 보호시설 등에서 살고 있는 것을 경찰의 도움으로 DNA채취 등 친자여부 확인노력에 힘입어 20년만에 가족 4명 모두가 상봉하는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제천시 흑석동에 사는 최모씨(63)는 지난 87년 당시 전국 각지를 떠돌며 생활하던 중 정신이상 증세를 앓고 있던 부인 정모씨(62)가 두 자녀(당시 아들 6세, 딸 5세)를 데리고 집을 나갔으나 생활고 등으로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가 지난해 12월29일 제천경찰서에 이 같은 사실을 신고했다.

신고를 접한 실종아동담당 황영진 경장은 곧바로 1986년부터 1988년까지 충북지역 및 강원지역 실종아동 접수현황 및 보호시설 아동파악에 들어갔고, 대상자를 압축해 입소기록 및 유사한 인상을 확인하는 등 가족찾기를 시작했다.

황 경장은 끈질긴 추적으로 보호시설에 입소돼 있는 아들과 딸을 발견, 지난 1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DNA 친자확인을 의뢰, 가족이라는 통보를 받아 26일 가족 모두를 상봉케 했다.

최씨는 "자식과 아내를 잃어버리고 애태우며 평생 죄를 짓고 사는 것 같았는데 죽기 전 마지막 소원인 가족을 찾아줘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부모를 되찾은 아들과 딸도 "경찰관의 친절하고 고마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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