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91.8㎜ 집중호우 … 도시기능 한때 마비
시간당 91.8㎜ 집중호우 … 도시기능 한때 마비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7.07.1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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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지역 22년만의 `물폭탄'

289.7㎜ … 하루 200㎜ 이상 7월 관측사상 처음

도로·주택 등 곳곳 침수·정전·단수 아수라장

장맛비 소강상태 … 주요 하천 범람위기 넘겨

배수펌프장·우수저류시설 등 확충 시급 지적

16일 새벽부터 시간당 9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자 청주의 도시 기능이 한때 마비됐다.

청주 일대 도로가 침수되고 주택이 물에 잠기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르면서 배수펌프장, 우수저류시설 등을 서둘러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새벽 청주에는 폭우가 세차게 내렸다. 강수량은 289.7㎜로 청주에 하루 200㎜ 이상의 비가 내린 것은 7월 기상관측 사상 처음이다. 특히 293㎜의 강우량을 기록한 1995년 8월 이후 22년 만이다.

이에 따라 청주 곳곳의 도로가 침수되면서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신호등에 전기가 끊겨 큰 혼란을 빚었다.

기습 폭우가 절정에 달했을 때 일부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에 물이 차고 주택가에 세워 둔 차량들이 침수되는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또 무심천, 율량천 등 청주시내 주요 하천의 수위가 급속도로 높아지면서 범람 위기를 맞기도 했다.

특히 석남천 일부가 범람하면서 도로와 차량 침수 피해가 났다. 또 복대천이 범람하면서 일대 아파트가 정전돼 엘리베이터 운행이 중단됐고,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인근 편의점에서 생수를 구하느라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흥덕구 비하동 대농교 주변 가경천도 범람해 일대 상가 20여곳과 주차됐던 차량 50여대도 물에 잠겼다. 미호천 석화지점은 한때 홍수 경보가 발령됐고, 율량천이 범람 위기에 처하면서 주민 대피령 전 단계까지 가는 위급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흥덕구 가경천 유실로 상수도관이 파손되면서 가경·복대동 일부 지역이 단수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역류현상으로 침수피해를 입은 하천변은 인도와 도로에 무릎까지 차는 물길이 형성되면서 냉장고 등 가재도구가 떠내려가기도 했다.

수곡동 구법원사거리, 복대사거리 우수관로가 역류하면서 도로가 침수됐고 지웰홈즈아파트, 롯데아울렛 비하점 등의 지하 주차장에 물이 차면서 차량 침수 피해가 났다.

오창 학소지하차도, 오창지하차도, 북이면 도로변 등도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청주시 우암산 터널 용암동 방면에서 산사태로 토사가 도로를 덮쳐 일부 구간 차량 통행이 통제되기도 했고 미원 도로에도 토사가 흘러 복구작업을 벌였다.

학교 교실과 급식소 침수 피해도 속출했다. 청주 서원구 무심로에 위치한 운호고등학교 운동장과 학교 건물 1층이 물에 잠겼다. 청주 중앙여고에서는 급식소에 인접한 전파관리소 옹벽이 무너지면서 급식소를 덮쳐 파손·침수사고가 발생했다.

도내 최대 산업단지인 청주산업단지의 폐수를 처리하는 청주국가산단폐수종말처리장이 침수돼 가동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LG화학 등 이곳에 폐수를 보내는 업체들도 당분간 가동이 불가능해졌다. 금강유역환경청 측은 이날 각 업체에 폐수를 배출하지 말라고 긴급명령했다.

비가 그치자 시민들은 지하실의 물을 펌프로 퍼올리고, 침수된 가재도구와 상품을 내놓고 물을 쓸어내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오후 들어 집중호우로 작동이 멈춘 신호등도 재가동됐고, 침수된 도로도 빠르게 물이 빠지면서 차량소통이 정상화됐다.

충북도는 이날 도내 시·군 전 공무원에게 비상소집을 발령하고 신속한 응급복구에 나섰다.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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